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 개발사업이 사실상 좌초 상태에 놓이다 보니 그 여파로 인해 이미 두어차례 미루어져 왔던 영국 애버딘대 한국(하동)캠퍼스의 내년 3월 개교 또한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애버딘 대학교 한국캠퍼스는 당초 지난해 8월에 교육부로부터 대학 설립 승인을 얻어 올 3월에 개교 예정이었지만 9월로 연기가 되었고, 이후 다시 2018년 3월로 미뤄 졌었다.

그동안 애버딘대 한국캠퍼스에는 시험연구원과 기숙사 등을 갖추는데 약 1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 되었다.

그런데, 애버딘대 측은 또다시 초기 운영에 있어 향후 10년동안 재정적자에 대한 보전금 명목으로 약 40억원을 추가로 요구 하면서도, 정작 개교를 위한 교수채용과 시설 기자재 구입 등 교육부에서 요구하는 자료는 제출 하지를 않아 결국 개교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에, 하동군은 내년 3월에 개교를 하지 않으면 투자 금액 등에 대해 국제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서한을 애버딘대 측에다 보내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우리면서도, 그래도 개교를 하지 못할 경우에는 이미 완공이 된 기숙사를 비롯해 연구원 등에 대한 활용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경상남도에서도 지난 8일 도청 서부청사에서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의 주재로 하동군 갈사만 조선산단과 애버딘대 한국캠퍼스의 현안 문제를 점검해 보는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권한대행은 갈사만 조선산단과 애버딘대 한국캠퍼스에 따른 문제에 대해 경남도에서 지원할수 있도록 지원반을 구성하라는 지시와 더불어 하동군에서 당면한 채무상환 계획이 수립되면 도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 권한대행은 애버딘대 한국캠퍼스가 내년 3월 개교가 되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서 이미 완공된 기숙사 시설 등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방안에 대해 경남도에서 지원할수 있는 방안 마련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래서,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개교가 바램대로 그렇게 될 수가 있었다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작금의 현실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보니 하는 말이다.

이같은 현실에 비춰, 이왕지사 경상남도에서 곤경에 처한 하동군을 도와 주려거든 연구원, 연수원, 교육원 등 경남도청의 산하 기관을 입주시켜 주는 것이다.

물론, 한 권한대행의 주문과 같이 벤처기업이나 기업들의 부설 연구소 등으로의 시설활용 방안도 분명 좋은 대안이랄 수 있다.

그렇지만, 갈사만의 현실이 그리고 하동군의 입장이 어떤 요행을 바랄수도 그렇다고 무리하게 모험을 해 볼수도 없는 상황이라 이제는 그나마 제일 믿을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경남도청 산하 기관의 입주다.

아울러, 경남도청 산하 기관의 입주가 현실화만 되어져 준다면 그 오랜 기간을 호되게 그리고 철저하게 유린(蹂躪)을 당한 나머지 상처뿐인 하동 군민들의 가슴속 멍울을 조금은 가시게 할 수 있을 것이고, 믿음이라는 것 조차도 깨어져 버린 작금의 상황에서 하동사람들에게 어떤 희망의 기운을 새롭게 불러 일으킬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경남도가 그리고 한 권한대행이 위기에 처한 하동군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힌 그것이 공염불이 아닐것이라 믿으며, 현실을 직시해 최소한 우선에라도 하동 군민들의 숨통을 틔어 주기위한 그런 가시적인 노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