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 논설위원

2020년 인구 20만 뉴 하동시의 부푼 꿈을 안고 출항한 하동호 1등 항해사 갈사만씨는 출항하자마자 암초에 부딪혀 좌초된 선박 안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 되었다.

갈사만씨를 치료하던 의사 한신영씨는 월급을 제때 주지 않는다고 환자치료를 포기하고 가버린 뒤 병원장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알프스 병원장은 중국에서 명의를 모셔와 갈사만씨를 치료하여 하동호를 정상 운항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뜬소문으로 밝혀졌다. 그 후에도 미국에서 유명의사가 자가용비행기를 타고와 갈사만씨를 치료 할 것이라는 등 소문이 무성 했으나 소문만 무성 할 뿐 의사는 오지 않고 갈사만씨 병세는 점점 깊어져 며칠 전부터 발작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알프스 병원장은 갈사만씨 발작증세를 중지시키기 위한 긴급처방을 하고 환자 가족들을 모아놓고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 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지금까지 알프스병원의 약속을 믿고 기다려 왔지만 병세만 점점 더 악화되어 합병증에 발작증세까지 나타나고 있으니 더 큰 병원으로 옮겨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11월 29일 1심 재판부는 하동군은 대우조선해양에 841억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하면서 돈을 갚는 날까지 연 15%의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했다.

연 15%의 지연손해금이란 1달에 약 10억 원씩 이자를 물어주라는 뜻이다.

하동군은 확정채무금이 900여억 원을 넘기지 않도록 예산을 확보하고 뼈를 깎는 자구 노력으로 내년까지 조기 상환하겠다고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노력 해 왔던 LNG 발전사업 및 외국인 전용산업단지, 위크벨리 조성 등 투자유치를 통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다.

군수를 비롯한 간부 공무원의 시책업무추진비를 감액하고 5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의 내년 봉급 인상분도 자진반납하고 공무원들의 수당을 아껴서라도 배상액을 조기상환하여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를 줄여보겠다는 의지는 칭찬 할만하다.

옥종면 이장단 협의회에서는 갈사만 문제 해결을 위한 성금 300만원을 기탁하였으며 하동읍 이장단 협의회에서도 리장 수당의 50 %를 기탁하기로 결정 하는 등 공무원과 리장단이 앞장서 갈사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하동군 의회 의원님들은 지금 이 순간 무슨 생각들을 하고 계실까?

갈사만 문제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동군의회가 대송산단 개발과정에서 분양이 되지 않을 경우 미분양 토지에 대한 매입을 승인하여 한 필지도 분양이 되지 않으면 하동군이 1,810억원을 들여 매입하여야 할 실정이며, 한신공영 공사대금 청구액 423억원, 삼미건설 및 대호산업 채무보증 112억원 어업권손실보상까지 포함하면 하동군의 채무부담액은 지금보다 몇 배 더 늘어 날 것이다.

하동군은 문제가 드러날 때마다 허둥지둥 대책을 내놓고 그 때마다 군민을 실망시키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예상되는 문제를 모두 드러내 놓고 군민과 함께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제는 갈사만 문제가 하동군 행정의 한 부분이 아니라 하동군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바뀐 듯 하다.

하동군은 갈사만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희망이 실망이 되지 않도록 군정 전반에 걸쳐 실속도 없는 뻥튀기 행정으로 군민을 현혹한 일은 없는지 되돌아보고 2018년부터라도 내실을 다지는 군정을 펼쳐 갈사만의 상처를 치유해 가야 할 것이다.

윤상기 군수는 취임 후 대한민국 하동알프스를 외치며 갈사만을 조기 완공하고 상상을 기적으로 만들어 잘 사는 하동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혀왔다.

그러나 상상은 기적을 낳지 못했고 현실도 되지 못한 채 군민들에게 실망만 가득 안겨 주고 말았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2010년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기공식에 참석하여 갈사만이 남해안의 거점이 되도록 정부가 지원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제 갈사만 문제는 정부와 경남도가 나서 해결해야 할 차례이다.

군수, 도의원, 국회의원은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찾아 갈사산단으로 상처 입은 군민들의 마음을 달래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