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 식 수필가

지금 이런 수평선 이야기를 하다 보니 문득 우리와는 다른 나라 들의 지평선이 생각난다, 그 지평선은 광활하게 끝 없이 펼쳐져 있는 초원 (스텝) 지역이나 사막의 지평선이다, 초원이라면 유목민 들이 살아왔던 몽골이나 중앙 아시아가 떠오르고, 그 다음 미국 중서부의 대평원이 떠오른다, 그리고 사막이라면 북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중동의 아라비아 사막, 몽골의 고비 사막, 중국 신강성 지역의 타클라마칸 사막, 미국 캘리포니아의모하비 사막이 떠오른다,

물론 이런 지역의 지평선은 우리와는 비교가 안된다, 비유적으로 말해 센티와 차이나 단거리와 마라톤의 차이라고나 할까, 우리나라는 원래 지형이 좁은 산악지대라 이렇다 하게 내놓을 만한 지평선이 지역이 없다, 있더라도 극히 소규모이고 그마나 있는 것이 평야 지역의 지평선이다, 그래서 아쉬우나마 김제 평야의 `김제지평선축제`가 볼거리를 제공해 주어 그나마 체면을 세워주고 있다, 그런데 뭐니 뭐니 해도 지평선상의 볼거리는 사막지역의 신기루가 아닐까싶다,

신기루는 원래 대기 속에 있는 빛의 굴절 현상으로 생기는 허상이다,먼 곳에 있는 오아시스가 공중에 떠올라 보이거나 거꾸로 보이는 현상이다, 길을 잃은 대상들이 목이 타 헤매다가 문득 이 신기루를 보면 그 얼마나 반가웠겠는가, 그러나 그곳에 가보면 연기처럼 사라지고 없다, 말하자면 허상이다, 지난날 고교시절, 나는 이런열사의 사막이 배경이 된 19세기 프랑스 작가 아베 프레보가 쓴 애정소설 <마농 레스코>를 읽어 보았다,

두 청춘 남녀의 사랑과 그 비극적 종말이 내용이다, 그리고 그 이국정서를 다시 떠올려도 볼겸 고복수의노래 <사막의 한>을 즐겨 보곤 했다, ``자고 나도 사막의길 /사막은 영원의 길 고달픈 나그네 길``을 부르며 신기루를 쫓아 끝없이 헤매는 카라반들의 모습을 상상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