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학동 이정석 훈장

 4.생각이 있고 말도 올바르게 보이나 해동이 올바르지 못하면 “저 사람 말은 잘하지. 그런데 믿을 수 없어.” 하거나 “말을 저렇게 하는 것을 보니 노리는 게 있는 모양이군.” 하는 소리를 듣는다. 말과 해동의 불일치가 교활하게 계산된 것이라면 사기꾼이 되고 위선자가 된다.
말 끝에 단 장 달란다는 속담이있다. 말로 상대방의 마음을 사 놓고, 그 뒤에 자기가 바라는 것을 요구한다는 뜻이다.
5.생각이 있고 실제 행동도 괜찮아 보이는데 말을 올바로 못하면 “말 좀 잘하면 좋을 텐데. 안 됐어. 말 때문에 손해를 본다니까.” 하는 소리를 듣는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지만, 말을 올바로 못하면 빚을 갚기는커녕 돈을 빌리기도 어렵다. 말이 어눌하거나 말수가 적어 과묵한 것과 말을 올바로 못하는 것은 성질이 다른 것이다.
이 다섯 가지를 봐도 말과 생각과 행동이 왜 한 몸으로 움직여야 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를 유아기때 쓰는 ‘엄마’에서 ‘어머니’로 부르게 가르치는 것은 단순한 호칭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머니’라 하면서 자녀는 “나는 이제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는 어린애가 아니야.”하며 자신의 생각과 행동도 성숙시켜야 함을 스스로 느낀다.
어른에게 인사를 할 때 ‘인사 받으세요.’ 혹은 ‘절 받으세요.’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어른에게 지시하는 듯한 말 대신에 ‘인사 드리겠습니다.’ 하며 공경하는 태도를 갖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가르치는 것 역시 바른 말을 통해 생각과 행동을 바르게 갖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 부모는 자녀를 인격을 갖춘 아름다운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스스로 이렇게 다짐해야 할 것이다.

말을 올바로 하게 가르쳐라.
생각을 올바로 하게 가르쳐라.
행동을 올바로 하게 가르쳐라.
그러나 그것으로 족한 게 아니다.
인격을 만드는 말, 생각, 행동
그것들이 서로 어긋나지 않고
그것들이 서로 다투지 않고
그것들이 서로 배반하지 않고
그것들이 서로 잊지 않고
늘 함께 하는 한 몸이 되게 하라.
그리하면 사랑하는 자녀는
인격자의 얼굴로 부모를 기쁘게 할 것이다.

재승덕박(才勝德薄)이라는 말이 있다. 재주는 있으나 덕이 적음을 뜻한다. 재주는 좋은 머리엑서 덕은 넓은 마음에서 나온다. 자녀가 올바른 말, 생각, 행동을 갖춘 인격자가 되려면 재주보다는 마음을 넓게해서 덕을 쌓아야 하니, 이 또한 부모가 도울 일이다.
미래가 희망이라 하는 것은, 미래의 어느 지점에서 희망이 두 팔을 벌리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희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우리에게 준다는 의미일 것이다.
자녀를 인격을 갖춘 21세기의 주역으로 키우는 일이 바로 우리 부모의 희망이다. 우리에게 노력할 시간과 기회가 주어져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