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의회 손영길 의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치러진 제7대 후반기 의장 보궐선거는 지역의 낮은 정치 수준을 그대로 입증하며, 낯부끄러운 모습을 여지없이 보였다.
하동군의회 홈페이지의 창을 두드리면 ‘언제나 군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군의회가 되겠습니다’ 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이것을 봤다는 어느분이 그랬다. ‘언제나 군민을 우롱하는 군의회가 되겠습니다’로 바꿔야 되겠다고....
‘더도 아닌 덜도 아닌, 후반기 의장의 임기 2년 가운데 정확하게 절반인 1년을 채우고서 손 의장의 一身上에 왜 갑자기 탈이 났을까’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손 의장의 사퇴와 군의회 의장 보궐선거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기도 전에 이미 일각에서 ‘정의근 의장․하인호 부의장이 기정사실화 되어져 있었는데 어떻게 미리 김칫국부터 마실 수 있었을까’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황이 군민들 사이에 충분히 어떤 의혹을 불러 일으킬만 하다보니 그런 소리를 들을만도 하다.
그렇지만 정작 문제는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불충분한 이러한 의혹이 아니라 하동군의회가 예전부터 해온 그릇된 버릇을 여전히 버리지를 못하고 더구나 이번에는 그것을 보다 확실히 보여준 ‘현실과 사실’에 있다.
군의원 정수의 과반수 이상이 같은편을 먹고, 그렇게 해서 군민들의 뜻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들 맘대로 대의기관인 군의회를 쥐락펴락하는 패거리 정치. 정작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이로인해, 이번 하동군의회 의장 보궐선거에서도 편가르기를 해 같은편 의원들 끼리 미리 각본을 준비하고 그 각본대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경쟁률 제로 상태에서 전혀 부담이 없는 투표를 했다.
이렇다 보니, ‘다음에 출마를 하지 않을 그런 인물로 분류가 되어지고 있거나 다음을 기약할수 없을만큼 자신의 지역구에서 상황이 여의치가 않아 보이는 그런 인물들이 私利私慾이나 챙기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라고 막연하게 던지는 군민들의 비아냥이 어쩌면 오히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아무튼, 민주주의의 기초로 풀뿌리 민주주의라 불리는 기초자치단체의 그것도 의회에서 의원들이 끼리끼리 패거리를 만들어 노골적으로 나눠먹기를 하는 것은 결코 용납이 되어서는 안된다.
하동군의회 의원들의 이같은 행태는 군민에 대한 철저한 배신 행위로 반드시 없어져야 할 악습이며, 그동안 군민을 기만하고 우롱해 온 패거리 정치에 대해 하동군의회는 각성을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