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읍 공설시장의 점포 재임대 문제는 약 40년 전으로 거슬러 이미 그때부터 시작이 되어진 하동군의 해묵은 골칫꺼리다.
그렇지만, 아직도 여전히 그 끝을 알수가 없는데다 지금껏 너무 오랜 숨박꼭질 놀이에 이제 숨는 상인들도 찾는 하동군 행정도 지쳐 버렸다.
때문에 하동군은 해당 문제에 대한 종지부를 찍기 위해 지난 2013년 시장 점포의 운영을 직영화 하도록 ‘하동군 공설시장 관리 및 사용 조례’를 개정했었다.
오랜 세월을 그렇게 관행적으로 행해져 왔던 점포의 재임대 행위를 차단한 것으로, 하동군은 시행에 앞서 지난해 3개월에 걸쳐 하동읍 공설시장 각 점포들에 대한 사용실태조사를 거쳤다.
그리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 올해 1월1일 이후에도 차일피일 시간을 끌어오다 다시 7개월을 넘겼으며, 결국 최근에 와서야 하동군이 행정조치에 나서자 일부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을 하고 있다.
여전히 하동군과 읍내시장번영회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고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멈춘다면 또다시 ‘하세월’을 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 결국은 법적인 판단에다 모든 것을 맡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등기부)서류상으로 시장 부지와 더불어 점포들도 하동군의 소유이기 때문에 이번의 조치는 당연한 권리 행사다”라는 관련 행정의 주장은 분명 옳다. 그렇지만, “옛날 장옥 형태에서 새마을사업의 일환으로 1977년 3월23일 지금의 시장형태로 현대화가 되었고, 당시 시장 상인들이 목수일, 콘크리트나 자재들을 운반하는 등, 건축시공 과정에 직접 참여하였으며, 당시 1칸(10㎡)당 평균 25만원 정도를 개별부담, 약 1억5천만원을 시장상인들 개별부담금으로 건물을 준공하였다”는 상인들의 주장이나 정황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따라서, 하동읍 공설시장의 문제는 여전히 평행선상 위에 놓여져 있는 그런 상황으로 조금도 누구를 원망 하거나 탓을 할 일이 아니다.
어느 쪽에서건 공히 작금의 하동읍 공설시장 문제는 위기이면서 곧 기회인 것이다.
하동읍 공설시장의 문제라면 지금껏 거쳐간 하동군의 수장들은 마치 시한폭탄 놀이에서 다음사람에게 시한폭탄을 떠넘기듯 그렇게 무사안일(無事安逸)한 모양새를 보여 왔으며, 시장 상인들 또한 마찬가지로 분명하게 하동읍 공설시장이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금 터지지만 않으면 된다는 듯’ 그렇게 유야무야(有耶無耶) 세월속에다 슬거머니 숨겨서 왔다.
여전히 일부의 상인들은 ‘그냥 두면 될 것을 왜 건드리느냐’라는 불만을 표출하며 민선 6기 윤상기 군수와 작금의 하동군 행정을 집중 성토를 하고 있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앞서 언급을 하였듯 하동읍 공설시장이 시한폭탄 같은 작금의 난제(難題)를 그대로 안은채 또다시 넘어 간다면 카운터다운에 들어간 폭탄은 곧 터질 것이며, 그 여파로 하동읍 공설시장은 결국 폐허가 되고 말 것이다.
따라서, 어떤 결과를 낳게 되든 이번을 기회로 하동읍 공설시장은 법적인 판단을 받아 완벽하고도 분명하게 해 더 이상 분란의 소지를 남기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하동군 행정도 ‘재래시장 육성’이라는 자신들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 하동재래시장 살리기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고, 시장 상인들도 ‘점포가 내것 같다가도 따지고 보면 또 내것이 아닌 어정쩡한 현실’ 때문에 재미를 잃거나 더러는 낙담을 하는 그런일이 없어질 것이다.
그러니, 다시금 말하지만 하동군이나 하동읍 공설시장 상인들은 공히 시장 점포들에 대한 소유권 분쟁이 이제는 종착점에 다다른 것으로 받아 들이고,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