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수 논설위원

대통령 후보들의 미소 띤 얼굴이 담긴 벽보를 보면서 저 웃음 짓는 얼굴들이 우리국민들이 웃는 모습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후보자들이 웃음 띤 얼굴로 자신의 능력과 정치철학을 보여주면 좋으련만 2차례의 TV토론 을 보면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어 서로 나쁜 사람이라 주장하고 있으니 국민들에게 덜 나쁜 사람을 골라 투표를 하라는 소리로 들린다.
이런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길거리에는 유세차량이 후보자 이름을 가사에 담은 로고송을 울리며 골목길을 누비고 출퇴근길에는 선거운동원들이 손가락을 흔들며 기호로 유혹하면서 깊숙이 허리 굽혀 인사를 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싸구려 시장에서 고무신짝을 흔들며 파는 장사꾼 같다는 사람들도 있다. 후보자는 싸구려시장에서 흔들어 파는 고무신짝이 아니라 진열장에 진열된 상품처럼 자신의 공약과 정치철학을 홍보하여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인번호 503번을 달고 구치소에 들어 갈 때 서울구치소 정문에는 “ 희망의 시작 서울 구치소입니다” 라고 크게 쓰인 글귀가 보였고 그 날 세월호는 반잠수선에 실려 옆으로 드러누운 채 목포항 도착했다.
첨단기술로 만든 호화 여객선도 도의와 윤리에 벗어난 운항을 할 때 엄청난 재앙이 되고 죄 없는 선량한 사람들도 함께 그 피해는 당한다는 것이 세월호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지금 우리는 북한의 핵 개발로부터 비롯된 중국의 사드보복과 안보불안, 안으로는 1500조를 육박하는 가계부채와 청년실업, 저출산 고령화등 숱한 난제를 안고 있다.
후보자들은 상대를 헐뜯는 네가티브에서 벗어나 이런 난제를 해결할 공약과 정치철학으로 후보자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고, 유권자를 설득하여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을 유권자에게 심어 주어야 할 것이다.

인터넷으로 시작된 3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지나 정보와 기술의 융합, 네트워크로 산업간 경계를 허물고 인공지능을 통해 가상과 현실이 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고 제어하는 컴퓨터시스템으로 온도와 습도를 자동 조절하며 하우스 농사를 짓고, 로봇의사가 아주 짧은 시간에 빅데이터를 활용 환자를 진단하고, 무인자동차가 스스로 길을 찾아 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선거홍보는 이런 세상의 변화에 발맞출 수는 없는가 ?
초등학생부터 양로원 어르신들까지 한손에 핸드폰을 들고 세상을 들여다보는 디지털시대에 벽보와 프래카드, 후보자마다 골목길을 달리며 로고송을 울리는 유세차량이 유권자를 짜증스럽게 하는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는 홍보방법도 이제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선거 운동방법이 달라지면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들의 자세나 유권자도 달라지고 선거비용도 많이 줄어 들 것이다.

선거벽보에 있는 대통령 후보자들의 웃는 얼굴이 그들만의 표정이 아니라 재래시장 상인의 표정이고,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의 표정이고, 평생 농사 밖에 모르고 살아 온 가난한 우리 농민들의 얼굴이고, 소외 받는 사람들의 표정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
국민의 그늘진 얼굴에 웃음을 주는 그런 대통령이 정말 그립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한다.
미당 서정주 선생은 봄부터 소쩍새가 울고 천둥이 먹구름 속에서 울어야 한 송이 국화꽃이 핀다고 했다.
5월 장미대선에서 어떤 꽃봉오리가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을까 ?
벌써부터 기다려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