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간에 밝힌적이 있지만, 나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부터 텔레비전에서 내가 챙겨서는 뉴스를 보지 않는다. 그리고, 신문 지면에서도 정치면 기사는 읽지를 않는다.
“상대방의 올바른 권리이자 자기표현 그대로를 인정해 주지 못하는 아직은 덜된 민주사회, (필자가 자주쓰는 표현으로)여전히 ‘가진자들과 쥔자’들의 온갖 횡포가 거리낌 없이 활개를 치는 아직은 덜된 평등사회” 그런 대한민국의 현실을 또다시 뼈져리게 느꼈기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선택한 내 나름의 정치판에 대한 반항이다.
그리고, 그동안 한마디 쯤은 꼭 하고는 싶었는데 ‘그래봐야 어떤 놈이…’ 하는 마음에서 그냥 그렇게 참아오다, 그동안의 과정들은 다 차치를 하더라도 작금의 정국 상황에만 비춰 ‘누구 한사람 들어주는 이 없어도’ 한마디를 해야만 복장이 터져서 죽지는 않을 것 같아 두서없는 글을 썼다.
무엇이 옳고, 또 어떤 것이 그르다는 것인가.
누구를 나무랄 것이며, 또 어떤 이를 두둔 할 것이던가.
어찌하여 똑같이 손에다 들고서 촛불은 옳고, 태극기를 그르다 하고, 또 태극기는 정당하고, 촛불은 터무니 없다 하는가.
촛불도 옳고, 태극기도 옳다. 누가 뭐라고 해도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니 촛불과 태극기를 두고서 옳고 그름을 따져서도 안되고 구태여 따질만한 이유 조차도 되지를 못한다.
꼭 그렇게 따진다면, 그것에 앞서 촛불을 든 사람들도, 태극기를 든 사람들도 하나같이 어느쪽도 모자라지 않게 반성부터 하고, 당초의 어떤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가 못함을 통감해야만 한다.
아무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국민들의 손에 들려진 촛불과 태극기 두가지 모두는 어떤 이유에서 들었건 올바른 자기 판단에서 비롯된 당연한 자기표현이다.
모두가 민주국가 민주사회에서 지극히 평등한 권리를 이행하는 것으로, 이런 사실만을 놓고서 본다면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 우리나라 참 좋은 나라다.
그렇지만, 작금의 이나라 정국의 현실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촛불을 든 사람들이 태극기를 든 사람들을, 태극기를 든 사람들이 촛불을 든 사람들을, 올바로 이해를 하거나 봐주지를 못하고 거의 무조건 적으로 인정 조차도 하지 않으려 든다는 것이다.
어떤 잘못된 편견에서 제 맘대로 분단의 선을 그어 놓고, 나하고 생각이 같지 않으면 무조건 적으로 간주를 하고마는 어쩌면 덜떨어진 생각들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제나라의 대통령이 탄핵을 받는 국가적인 큰 불행, 국제적인 개망신이 벌어진 그런 상황을 보면서, 그것을 가슴아파 하거나 쪽팔리게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박수를 치며 쾌재를 부르고, 잔을 부딪치며 축배를 들고, 축하의 전화를 주고 받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꼬락서니가 국민들 사이에서 그것도 태연하게 벌어졌다.
뿐만아니라, 양단간에 어떤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자기판단에 걸맞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벌이는 옹골찬 주장은 지극히 당연한 행동이며 권리이겠지만, 아울러서, 추후 그동안의 그같은 노력에서 얻어진 최종 결과에 순응을 하는 것 또한 앞서 주어진 권리에 따르는 책임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내 판단에 부합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것을 부정하고 극단적인 방법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무능함을 인정하면서 곧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태다.
이렇듯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악순환, 이런 비극적이고 암울한 한국의 역사를 언제까지 써 갈 것이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