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석 추경화 / 하동독립유공자공훈록 저자. 시인

동래와 대구에서 시작해 3개월간 금연을 실시해 일본에 진 빚을 갚자는 국채보상운동은 신문<대한매일신보, 제국신문, 황성신ㅁ누, 대한자강회보>을 통해 경남에도 전달되고 하동에도 전달되었다. 경남도청 소재지 진주시 강주식 자택과 낙육재(현.중앙요양병원) 그리고 기생조합 회원들이 각각 보상관련 사무실을 개설했다는 소식이 자극제가 되었을 것이다.
1907년 3월 9일 과 3월 12일부터 진주시 객사(客舍) 앞 사거리에 높은 단을 세우고 모금운동을 전개한다는 소식이 하동, 산청, 곤양지역에도 전해지고 하동지역세도 남녀노소, 종교불문,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소액 개미군단이 형성되었다. 하동군 횡천면에 사는 이종란은 10원을 의연 기부했는데 이 금액의 가치는 쌀 3가마 값으로 보리밥도 못 먹는 어려운 시절이었고 대부분 10전, 20전 내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금액이다.<대한매일신보 1907년 6월 14일>
이종란은 뒤에 항일계몽운동의 산실인 하동청년회관을 건립할 때 발기인(發起人)으로 기부금을 내고 향리(鄕里)에 학교를 세우고 2백원을 기부했다.<경남일보 1910년 5월 30일>
또 남해군 노량리 소재 충렬사(충무공 이순신 장군 가묘)를 중건할 때 후원위원으로 기부했다.
하동군 하동읍에서 북서쪽 5리 화심리에 사는 ‘의령 여 씨’ 들도 국채보상운동에 동참했다. 여순엽, 현상, 현규, 홍규, 봉엽, 계상, 화선, 계엽, 상엽, 규엽, 영규, 차엽, 명순, 득엽, 봉문, 태상, 봉기, 봉환, 동범, 병규, 언규, 홍엽, 재엽, 대용, 관엽, 경규, 홍규, 상엽, 경엽, 재규, 영중, 문표, 세엽, 여춘엽 등이다.
하동 전역에서 3대 부호에 드는 여종엽, 여경엽 형제도 보상운동에 동참하게 되는데 부친은 여건상(1846~1915)이며 음사로 의금부 도사, 영장, 찰방을 지냈다. 여종엽(1886~1935)은 참봉 통훈부대로 보상운동에 81원을 기부해 지도하고 항일계몽운동의 상징인 하동청년회관을 건립할 때 발기인 으뜸으로 기부하고 진주 일신여고(진주여고, 진주고) 건립 당시 1923년 3월에 2천원을 기부했다. 또 남해군 노량리 소재 충렬사를 중건할 때 후원위원으로 앞장서서 봉사했다. 형제가 모두 향교(鄕校) 전교를 역임했다.<하동군사. 여재규. 1978년>
장남 여형규(1912~1969)는 남일물산(주) 취체역을 지냈다. 차남 여진규는 부산, 경남에서 공무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