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유능해질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인터넷을 비롯해 요즘 넘치는 게 정보이니, 가히 정보홍수 시대라 할 수 있다. 이런 시대에 요구되는 것은 그 많은 정보를 어떻게 다루어 창조적으로 이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요즘은 그것이 유능함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자녀를 미래의 주역으로 키우고 싶은 부모는 이런 시대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 밖에도 컴퓨터를 유익하게 쓰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거기에서 흥미를 느끼게 되면 자녀는 컴퓨터를 좋은 방향으로 이용하게 된다. 좋은 점을 좋게 활용하게 해주어야지 나쁜 점만 경계해서는 교육의 성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다. 전자 우편이나 채팅과 같이 가상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도 부모가 어떻게 유도하느냐에 따라 좋은 교육기회로 삼을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먼저 전자 우편이나 채팅내용을 부모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청년기에 들어선 자녀가 간섭받기를 싫어하며 거부할 때 억지로 강요하는 것은 좋지도 않고 효과도 없다. 가능하면 자연스럽게 부모와의 대화의 문을 열게 한다. 그런 후에 자녀에게 묻는다. “어제는 어떤 친구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니?”
곡 숨기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자녀는 부모에게 말해 줄 것이다. 그것을 재료로 삼아 부모와 자녀 간에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하나의 주제를 끄집어내 말할 수도 있고, 사람이 갖출 도리를 일깨워 줄 수도 있다. 가상의 공간에서 만난 친구와 나눈 이야기는 바로 그들의 관심사일 터이니, 거기서 출발하면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부정적인 이용을 자녀 스스로 자제하게 하면서, 긍정적인 면을 능동적으로 이용하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 자녀는 게임 중독증에 걸리거나 가상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집착하며 실제 생활에서는 대인 기피증에 걸리거나 유혹하는 저질 문화의 포로가 되거나 하는 피해를 당하지 않을 수 있다.
컴퓨터를 통해 경험하는 세상, 그것도 분명 우리의 자녀들이 생각과 감정을 쏟으며 사는 현장이다. 거기서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이 성장의 주요 관건이 되었다. 낯설 수도 있겠지만 부모는 그 가상의 바다로 가 자녀가 올바로 항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배가 목적지를 찾지 못하고 방황만 하거나 암초를 만나 침몰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항해를 잘하면 자녀는 보물섬이나 신대륙을 발견하는 주역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