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면 고이리 이곡마을의 옛 이름은 배골이라고 한다. 배나무가 많다고 배골이라 하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화낙지(梨花落地)의 형국과 관련된다. 설(說)에 따르면, 옛날 다솔사 도승이 남쪽 땅에 길지(吉地)를 찾아 헤매고 있었는데 때마침 화사한 배꽃이 바람결을 타고 이곳으로 몰려드는 것을 보고 ‘이화낙(梨花落)하니 과연 길지가 바로 여기로구나’하고 말을 하였다는데서 배골(梨谷)이라는 마을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또한 앞들의 지형이 배(船)설이라고 하는데 예부터 구전(口傳) 되는 설에 따르면 배골(船谷)이라야 지세(地勢)와 마을이름이 상통(相通)되나 한자로 표기하려니까 옛 시대의 관념상 진(津), 포(浦), 항(港)에 접한 곳에 사는 사람을 하대(下待)하던 인습이 남아있어 배 선(船)자 보다는 배 이(梨)자를 택하여 배골이라 하였을 것으로 유추해 볼수 있다.
이곡마을의 형성시기는 1700년대로 보고 있으며, 마을 이름의 변천(變遷)을 보면 배골에서 이동(梨洞)으로 되었다가 1988년 이곡(梨谷)으로 개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마을을 둘러보면, 마을의 북쪽에 위치한 골짜기로 산형(山形)이 갓과 같이 생겨서 갓골, 신촌마을에서 이곡마을을 거쳐서 곤양으로 가는 재를 신우재, 마을 터 앞 우측 산기슭에 소의 귀처럼 생긴 지형이 있는데 이곳을 우기(牛基)터라 하는데, 마을보다 위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웃터라고 하기도 한다.
또, 마을의 남동향으로 위치한 골짜기로 옛날 곤양현으로 가는 지름길인 당대골, 마을 입구에 있던 가개거리와 마을에서 하룻밤 자고 난 사람들이 동이 틀 때 재를 넘어 간다는 밤티고개, 북서향에 있는 골짜기로 이곳으로 소먹이로 간 녀석들이 놀기에 몰두하다가 저녁 무렵 소를 찾으려 가니 어두워 찾을 길이 없어 할수없이 집으로 돌아 왔는데 산속에서 하룻밤을 자고 난 소가 뒷날 집으로 돌아와 소가 하룻밤 잤다고 쇠잠골, 서쪽 건너편 산기슭에 큰 부자가 몇 가옥 살았는데 하나같이 높은 담을 쌓아 마치 성과 같이하고 있어 이를 본 건너편 마을 사람들은 새로 담을 높이 쌓았다고 부르게 된 신담몰, 마을입구 남서편 들녘에 내려다 보이는 산등성이로 지형이 나비가 날아가듯 날개를 펴고있는 것과 같아 나비등, 마을 중간 우측편의 골짜기를 무당의 묘가 있다고 무당매 골, 마을의 아래쪽 들녘으로 율원 역촌 앞을 지나 밤티재를 넘나들던 들길을 따라 오가는 사람이 끊이지 않아 멀리서 보기에는 베나는 것과 같이 왔다 갔다하는 것을 보고 붙여진 나래미들, 마을 입구로 옛날 이곳에 가게가 있어 흥청거리고 풍류(風流)도 있었던 곳 가개거리, 마을입구로 이화낙지(梨花落地)의 길지답게 비석이 즐비하게 서 있어 방문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정문과(旌門과 碑) 등이 있다.
현재 진교면 고이리 이곡마을에는 강대위이장(69)을 중심으로 46세대에 86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장성춘기자. 블로그naver.com/ hdnews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