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어느날 그동안 힘든 고통을 감내해 오던 어떤 암환자와 또다른 암환자의 가족 한분이 필자를 찾아와 그간의 고충을 토로하고는 하동군 관련 행정에 대한 어떤 문제점들을 하소연 했다.
그들은 암환자들을 위한 국가지원 프로그램들에 대한 확인 요구와 그것들에 대한 일선 현장행정의 실천 과정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군 보건소 등 관련 기관들이 제대로 소임을 다하지를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암환자들에 대한 각종 다양한 지원책들이 있는데도 자신들은 잘 모르고 있으며,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할 어떤 벼랑 끝에 내몰린 암환자들이 버젓이 지원프로그램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해서야 되겠는가’라며 울분을 토로했다.
그들은 관련 기관이나 행정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그것들을 암환자들이나 가족들에게 소상하게 알려서 놓치지 않고 가능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우려야 함에도 정작 하동군에서는 그렇게 하지를 못하고 있다고 했다.
덧붙여, 하동군 행정의 고질적인 병폐 가운데 하나인 이러한 것들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되지를 않고 있는 것으로, 때문에 ‘관련 공직자들을 중심으로 그 주변의 지인 등 그저 서로가 잘아는 사람들끼리만 어떤 혜택을 누리거나 받을 수 있는 하동군은 그런 곳이다’라고 비아냥 거렸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암환자들을 위한 국가지원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리플릿 등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국민 1대1 홍보를 하고 있으며, 군 보건소에서는 보도자료를 내는 것 외에는 따로 홍보활동을 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
정작 현실이 이렇다 보니, 많은 암환자들이나 그 가족들의 경우 ‘관련 기관에서 챙겨서 주는 것을 받고 있을 뿐, 국가지원프로그램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확한 홍보 부족으로 그들은 암환자를 위한 지원프로그램이나 하동군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바로 알지를 못하고 상당 부분 어떤 오해를 하고 있었다.
유독 이번 암환자들에 대한 문제에서 뿐만아니라, 하동군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을 해야 할 홍보의 대상은 바로 내외 군민들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렇듯 정작 군민들이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한 홍보활동에서 하동군은 많이 취약하다.
이런 경우를 보자, 하동군의 내외 군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집이나 알림’, ‘각종 행사나 교육안내’, ‘분묘이장 공고’, ‘군 조례변경 홍보’, ‘고시공고’ 등 정작 그 대상자들인 군민들에는 등한시 하면서 아무런 연고도 없는 타지역민들에게 고집하는 것은 그야말로 ‘남의 다리나 긁어주는 격’이다.
또한, 대한민국의 관광 1번지를 지향한다는 하동군이 구태여 도시미관까지 크게 훼손하며 수억원의 혈세를 들여서 눈에 잘띄는 곳, 요지(要地)마다 어김없이 게시대를 설치하고 내어 건 현수막들은 이미 오래전에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하동군의 현실에 비춰서 볼때 그 실효성 보다는 어쩌면 ‘보이기 위한 생색내기용’ 또는 ‘어떤 책임에서의 면피(免避)용’라는 지적들에 오히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에 덧붙여서 하나를 더 지적을 하자면, 이미 수차례에 걸쳐 지적한바 있지만 깨끗한 도시문화 창출로 선진 지자체로 이끌기 위한 그 첫걸음으로 현수막을 없애거나 최소한 ‘불법 현수막 단속에 전쟁까지 선포’하며 만전을 기하는 타 지자체들과는 달리 어쩐지 하동군은 민선 6기에 들어 불법 현수막 게첨 행위는 배가 되었고, 그것은 하동군 행정이 불법현수막 게첨 행위를 오히려 묵인해 주거나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하동군의 이같은 현실과 모습은 그 실효성(實效性)을 염두(念頭)에 둔 합리적(合理的)인 생각에서라기 보다는 어쩌면 이미 습성화(習性化) 또는 관행화(慣行化)가 되어진 것으로, 일부 공직자들이 형식(形式)과 타성(惰性)에 젖은 나머지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적어도 이제는 어떤 형식과 타성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생각을 갖고, 다수의 군민들이 볼수 있도록 붙이고, 다수의 군민들이 들을 수 있도록 말하고, 다수의 군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행동을 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