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상정(人之常情), 일반적으로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서 누구나 가지게 되는 인정(人情)이나 어떤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인정(人情)은 곧 서로의 믿음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꽃이라, 그러니 사회가 안정적으로 돌아 가기 위해서는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서 어쩌면 필연적으로 따라야 하는 것이 곧 믿음이다.
따라서, 우리 선조들은 인간이 갖춰야 할 다섯가지 기본 덕목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으며 그것을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으로 오상(五常) 이라고 했다.
여기서 인(仁)은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불쌍한 것을 보면 가엾게 여겨 정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고, 의(義)는 수오지심(羞惡之心)으로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악한 것은 미워하는 마음이며, 예(禮)는 사양지심(辭讓之心)으로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야하며 남을 위해 사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고, 지(智)는 시비지심(是非之心)으로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이고, 신(信)은 광명지심(光名之心)으로 중심을 잡고 항상 가운데에 바르게 위치해 밝은 빛을 냄으로써 믿음을 주는 마음이다.
이에, 우리 조상들은 동대문(東大門)을 "인(仁)을 일으키는 문"이라 해서 흥인지문(興仁之門), 서대문(西大門)을 "의(義)를 두텁게 갈고닦는 문"이라 해서 돈의문(敦義門), 남대문(南大門)을 "예(禮)를 숭상하는 문"이라 해서 숭례문(崇禮門), 북문(北門)을"지(智)를 넓히는 문"이라는 뜻으로 ​홍지문(弘智門), 그리고, "신(信)"을 한양 도성의 중심에다 넣어서 지금의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2가에다 보신각(普信閣)을 세웠다고 한다.
이처럼 오상(五常) 중에서도 신(信), 즉.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서의 믿음(信)은 최고로 치며 더 없이 중요한 것이다.
얼마전 본지의 기자가 최근에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화개면 지역의 제보된 민원에 대해 취재에 나섰다가 면장으로부터 그야말로 봉변을 당하였다.
면장이 취재를 간 기자에게 ‘확 뺨을 들고 쳐버릴까. 건방진 놈’이라고 험악한 분위기에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문제가 어떤 이유에서 비롯이 되었건 아무리 지역의 후배이고 친구의 동생이라고 하지만 면정을 이끌어 가는 수장으로써 더구나 사적인 용무가 아닌 취재를 간 기자에게 그런 막말을 했다는 것은 그 정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친 행동이었다.
더구나 해당 면장의 이같은 어처구니 없는 행동은 그것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에 해당 기자는 ‘도저히 그대로 묵과할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면장은 그 기자에게 어떤 특정 언론사의 기자들을 거론하며, ‘하동에 있는 기자들이 제대로 된 기자가 없다. 그런짓 하지마라, 지역신문에서 아무리 떠들어 봐야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그러니 기자 하지마라 사람 못쓰게 된다’라는 기막힌 말을 서슴없이 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극소수의 기자들이 상당부분 어떤 믿음을 주지를 못하고 비난 받을 짓을 하고 있더라도 그것을 이유로 지역의 언론사와 모든 기자들을 싸잡아서 무시하고 폄하 한 이같은 행동에 대해서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면장은 ‘당시 어떤 감정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고, 지역의 후배이면서 친구의 동생이라 이무롭고 해서 편하게 말하고 조언을 한것이다’고 말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기자는 그렇게 받아 들이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얼핏 면장이 밝힌 내용을 보면 ‘가까운 사이라면 그럴수도 있겠다’ 그렇게 받아 들이는 이 없지 않겠지만, 장소가 사적인 만남의 자리가 아니라 분명히 기자가 취재를 간 공적인 자리였기 때문에 면장의 해명에는 설득력이 크게 부족하다.
아무튼, 필자는 무엇 보다도 면장과 해당 기자와의 개인적 친분을 감안해 수차례에 걸쳐서 화해를 촉구 했으나 마음의 상처가 너무나 깊어 여지껏 그렇게 되지를 못하고 있으니, 평소에 믿음이 부족던 탓일 것이다.
오상(五常)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신(信-믿음)은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서 결코 어느날 하루 아침에 형성이 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한달, 1년, 10년, 그렇게… 더 오랜 세월일 지라도, 존재 여부도 모르는 척 그렇게 지내다 어느날 갑자기 갈구(渴求)하는 사랑에는 결코 꽃이 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