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수 논설위원

대한민국 알프스하동 관광객 600만 시대 !
상상일까 ? 상상은 아닌 것 같다. 대상을 받았으니까
현실일까 ? 그도 아닌 것 같다. 그 많은 관광객을 본 사람이 없으니까
기적일까 ? 아무래도 기적이 맞는 것 같다.
본 사람은 없어도 하동군이 600만 관광객 시대를 연 공로로 2016년 한국관광대상을 수상했고
그 상은 권위 있는 분들이 심사를 하고 상 받은 사진이 신문에 까지 나왔으니까
“대한민국 알프스하동” 에 상상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1889년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 때 프랑스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이 세운 에펠탑을 보기위해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년간 700만명이라고 한다. 하동군은 2016년 관광객 600만명을 넘어 2017년에는 650만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니 에펠탑을 찾는 관광객 수를 넘어서는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600명만이면 한 달에 50만 명씩 1년 12달을 내내 와야 하고, 1달에 50만 명의 관광객이
30일 중 25일은 매일 2만 명이 하동을 찾아와야 하고, 매일 2만 명의 관광객이 오려면 40명씩 태운 관광버스가 하루에 500대씩 왔다는 이야기인데 그 많은 관광객이 왜 군민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을까 ?
이 많은 관광객들이 2016년 하동을 다녀가고 많은 관광객을 유치한 공로로 한국 관광대상까지 수상 했다면 온 군민의 축하분위기 속에 600만 관광하동의 서막을 열고 대상을 수상 한 날을 하동관광의 날 로 선포하고 여기저기 애드벌룬을 띄워 축제 분위기를 만들만도 한데 군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고 축하분위기는 군청 담장 밖을 넘지 못하는 것 같다.

윤상기 군수는 상상을 기적으로 만들어 가는 군정을 펼치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취임 초부터100년 미래를 열어가는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을 군정의 최고 목표로 삼고 4년 임기 중 1인당 군민 소득5000만불을 달성하고 섬진강 뱃길, 지리산 기찻길. 금오산 케이블카, 경전선폐선구간 레일바이크등 웰빙과 힐링을 주는 행복체험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군정을 책임 진 지도자가 비전과 철학을 갖고 지역발전을 위해 고뇌하고 노력하는 것은 군민에게 칭송받을 일이다. 알프스 설원을 달리는 융프라우의 산악열차나 파리의 에펠탑은 100년을 내다본 지도자의 혜안이 세계인의 발길을 붙잡는 명품 관광지를 만들었다
지금 우리가 편리하게 이용하는 기차 자동차 선박 등은 증기기관 발명과 더불어 산업혁명을 거치며 널리 사용되었으며 융프라우 산악열차도 1896년부터 16년에 걸쳐 완성 한 것이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전자기기와 인터넷, SNS 등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인류의 삶을 바꾸어 왔으며, 지금은 핸드폰 사용 이전과 핸드폰 사용 이후로 시대를 구분해야 할 만큼 세상은 달라지고 있다. 라디오를 5000만명이 사용하는데는 38년이 걸렸고 T.V 는 13년, 인터넷은 불과 5년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과학과 지식의 증가속도는 빨라졌으며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사고의 틀까지 바꾸어 놓았다.
최근 우리나라 일부지역에서도 현실의 배경에 3차원의 가상 이미지를 겹친 3D로 현실감을 더한 모바일 게임 포켓몬go를 잡기위해 전국에서 게임 메니아들이 속초, 수원, 판교 등으로 몰려다닌 것을 보면 앞으로 수십년 내에 지금 우리가 즐기는 것과 전혀 다른 관광과 오락을 즐기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세상은 이렇게 10년 후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데 100년 전에 써먹은 융프라우의 산악열차로 하동의 100년 미래를 상상하며 지리산 기찻길. 금오산 케이블카, 경전선폐선구간 레일바이크등에 투자한다는 것은 산돼지를 잡는 사냥꾼이 도망가는 산돼지를 쳐다보며 산돼지가 누워있던 자리에 총을 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
융프라우의 산악열차가 성공한 것은 그 당시 신기술이었기에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 세계의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는 현실이 되었지만 100년도 더 지난 그 기술을 지금 우리가 다시 100년 후를 내다보며 실행하여 성공 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은 전문가의 타당성 용역을 거쳐 완성된 플랜에 의해 추진하는 것이기에 비전문가의 상식적인 반론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만 발주자의 입맛에 맞춘 용역보고서 또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

매년 몇 차례씩 해외시장 개척을 하러 나섰다가 돌아 올 때는 수천만 달러짜리 MOU가방을 메고 오지만 막상 가방을 열어보면 빈 상자가 가득한 MOU 가방을 보아왔듯이
“관광객 600만명” 과 같은 기적을 바라고 섬진강 뱃길, 지리산 기찻길. 금오산 케이블카,
경전선폐선구간 레일바이크등이 추진되는 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군정은 상상을 기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되는 상상을 하여야 한다.
100년 미래를 바라보는 관광하동의 비전이라면 과거가 아니라 최신 기술로 미래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가질 것인가를 생각하며 100년 후에 어떤 세상이 될 것인가를 생각하는 관광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손잡고 놀이기구를 타고 여행을 하는 가족여행은 우리경제의 발목을 잡는 저 출산 고령화와 1,5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 ( 1,500만 가구에 평균 1억원의 빚 )로 인해 100년 미래를 바라보는 하동의 관광정책을 위헙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점점 더 심해지는 양극화로 전체 소득의 45%를 차지하는 상위 10%의 부자들을 해외여행을 즐기지만 나머지 55%의 소득으로 만족해야 하는 90%의 국민들은 국내여행도 어려운 처지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현실 앞에서 100년 미래를 내다보는 하동군의 관광정책이 600만 관광객 유치와 향후 증가할 관광인구를 근거로 삼아 지리산 기찻길. 금오산 케이블카, 경전선폐선구간 레일바이크등을 만든다면, 하동을 찾는 관광객이 매일 500대 이상의 관광버스로 몰려와 관광객 600만 시대를 이루는 기적이 현실이 될 때 성공 할 수 있는 시책이라 생각된다.

최순실 사건이후 높은 분의 뜻을 충실히 받들던 사람들이 곤욕을 치루고 있다.
높은 분의 생각이니까 그 분의 뜻을 거스르는 것보다 말없이 따라 줌으로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많으니 가만히 있는 것이 德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모습이다.
이런 분들이 우리 군에는 없을까 ?
높은 분의 말씀에 감히 토를 달지 못하고 그저 머리를 조아리며 한 말씀이라도 놓일 세라
받아 적기만 하던 사람들은 그들이 높은 분으로 생각하는 사람보다 더 높은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았을까 ?
그 분들을 위해 성급하게 이룬 치적이 훗날 흉물로 방치되는 치욕이 되지 않도록 돌다리를 두드려 건너는 심정으로 대한민국 알프스하동의 관광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계획단계부터
심각한 오류가 없었는지 세심하게 점검하고 살펴보는 것이 2016년 한국관광대상이 주는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이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