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의 현재 또는 오늘을 있게 하거나 내 손에 쥔 어떤 결과물들에 대해 사람들은 어떤 생각들을 할까.
아마도 자신이 잘났기 때문에, 내가 능력이 있어서, 나의 노력으로 인해 그렇게 얻어진 것이라 착각을 하고 쉽게 단정을 짓는 그런 경우가 허다할것이다.
나아가 더러는 그 정도가 지나쳐서 어쩌면 자만(自慢)에 빠지기도 한다.
내가 대통령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고, 대기업의 총수가 되고, 판‧검사가 되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을 하고, 명문대를 수석졸업하고, 하루에도 수천만원의 돈을 벌고, 큰 상 또는 많은 상을 받고…,
현세(現世)를 사는 우리 인간들 대부분은 작금의 현실에서 내가 가졌고 쥐게 된 이같은 어떤 결과물들을 두고 무엇보다도 내가 잘나서 얻게된(또는 쟁취한) 것들이라는 생각을 우선 하는 것을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 여긴다.
때문에, 그것이 옳다고 여기는 것에 대해 누구도 탓 할 수 없고, 그것은 생존경쟁(生存競爭)의 사회에서 지극히 일반적일 수 있다. 그러나, 생각이라는 것을 할줄아는 인간이기에 한번쯤 더 깊이있게 들어가 보자.
‘내가 잘나서’ 그런 생각을 우선 한다면, 그건 어떤 사물이나 결과의 한쪽 단면만을 보고서 너무 쉽게 판단을 하는 우리 인간들의 본심(本心)에 가까운 이기심(利己心)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 오늘의 만족이 있기까지는 적어도 그만큼 타인의 희생을 필요로 했을 것이고, 내가 지금의 큰 부를 얻기까지는 분명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손해와 좌절 그리고 아픔을 그 밑바탕에 깔아야 했을 것이다.
다시말해 지금의 내가 큰 명예를 얻었거나 많은 돈을 벌었다면 그것이 내가 잘나서라는 생각을 갖기 이전에 오늘에 이르는 과정에 있어 본의(本意)에 의해서건 타의(他意)에 의해서건 또 어떤 방식으로건 그동안 무수한 이들의 희생을 필요로 했음을 알아야 한다.
아울러, 나의 성공은 곧 내 주변에 대해서는 실패라는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주고서 내가 얻게된 어쩌면 처참한 결과물이라 그래서 늘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니, 적어도 내가 어제에 많은 것들을 가졌다면 내일은 반드시 그것들 가운데 절반은 타인들에게 주어야 할 것이고, 지난날 두손에 가득히 쥐었다면 오늘에는 한쪽손의 것들은 놓아야만 한다.
지난호 <본보>에 보도된 기사들 가운데서 몇가지를 꼬집어서 한번 짚어보자.
악양~화개간 국도 19호선 4차로 확장공사 구간 가운데 화개면 영당마을 앞 구간과 관련해 당초의 노선 변경 과정과 이후 보상을 받게 된 특정인을 두고서 마치 진실게임을 벌이듯 다시금 지역사회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벌써 수년전부터 국도 19호선 영당마을 구간의 문제는 화개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상당한 이슈였고, 일부 뜻있는 사람들은 직접 발벗고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의 결과로는 오랜 허송세월만 보냈을 뿐, 해당 문제와 관련해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 것인지, 만약에 어떤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가 어디에서 파생이 되어진 것인지, 누구도 어느쪽도 속시원한 답을 듣지를 못했고, 그러다 보니 결국에는 진흙탕 싸움으로까지 번지게 되었다.
지금껏 흘러온 과정들을 보면,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관련된 행정기관이나 사법기관까지 모두가 어떤 소신이나 책임감이 있는 그런 분명한 모습을 보이지를 못하고 어딘가 모르게 찜찜한 구석들 뿐이다.
또한, 농어촌폐기물 종합처리장 운영과 관련해 ‘주변지역 지원금 분배’를 둘러싸고 벌써 수개월째 금남면 덕포마을 주민들이 하동군과 확연한 의견 차이를 보이며 대립을 계속하고 있다.
덕포마을 주민들은 사실상 지원금 분배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금남면 주민대책위원회의 구성과 배정액을 산정하는 방식 그리고 관련법 적용에 있어 문제를 제기하며 추후 더욱 분명하고 확고한 대처 방안 찾기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
더구나 당초 군 행정에서의 ‘환경영향평가 미실시와 관련 법에서 정하고 있는 2km 반경의 풀이를 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원만한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하동농협이 지역 농민들의 2016년도 감 출하를 앞두고 그동안 운영해 오던 ‘감 경매식 집하장’을 개장하지 않고, 위‧수탁을 받아 판매 후 운임이나 출하 수수료 등 실비를 공제한 다음 농가에게 개별적으로 정산을 하겠다고 해 감생산 농가들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그것도 수확 시기에 맞춰서 농협 본연의 임무나 책임은 등한시 한 채, ‘우리가 손해를 볼수는 없고, 힘들고 귀찮은 일을 계속할 수도 없다’라는 그런 기막힌 모양새에 농민들은 답답한 가슴을 어떻게 주체하지를 못하고 있다.
지역 농민들의 원활한 농특산물 생산활동을 도와야 하고, 그 농민들이 피땀을 흘려서 거둬들인 결과물들의 판로를 개척해 수익창출로 이어주는 그것이 적어도 “농업협동조합”이라는 단체가 마땅히 해야할 일이며 농업인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이렇듯 누구를 막론하고 일련의 문제에서는 모두가 유치하고 졸렬한 모습이나 이기적인 속셈 또는 욕심일랑 버리고, 오히려 지금의 내가 가지고 쥔 어떤 결과물들에 대해 우선 주변에 감사해 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필요로 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