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제2회 합동위령제 및 천도재 지내
강대진 회장…역사는 인격을 최고 목적으로 하는 사회로 흘러갈 것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이원균 前조사관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사건이 발생하고 60여년 만에 특별법이 제정되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구성 되었다. 반세기가 넘어서야 억울한 희생사건을 국가기구에서 공식적으로 조사할수 있었다. 늦어도 한참 늦은 조치였다’전제를 하고, ‘하동군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사건은 크게 두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조사관의 자료에 따르면, 하동군에서 발생한 민간인희생사건은 -.첫째, 1948년 10월 19일 여순사건을 일으킨 제14연대 반란군이 지리산으로 들어가 빨치산 활동을 시작하던 때부터 발생한 사건이다. 정부에서는 군.경 토벌사령부를 설치하여 작전을 진행하였고, 작전이 마무리 되는 1950년 초까지 민간인희생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둘째,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 후 인민군이 내려오자 후퇴하기에 급급하던 이승만 정권이 저지른 사건이다. 정부는 남하하는 인민군에 협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명하에 예비검속을 하여 불법적으로 민간인을 집단 처형하였다. 하동군 예비검속의 희생자들은 주로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한 사람들이었다.
아울러 이 조사관은 ‘농촌에서, 산간마을에서 농사짓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좌익협조자로 몰려 즉결처형되면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억울하게 가족을 잃은 것도 서러운데, 그 죽음은 반세기가 넘도록 빨갱이여서 죽었다는 천형같은 굴레가 되어 가족의 삶을 옭죄었다. 국가는 희생자가 빨갱이라는 낙인을 찍어 유족들을 관리하고 감시했으며, 연좌제를 통해 유족들이 제대로 된 사회활동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운이 좋아 연좌제를 피할 수 있었다 하여도 전전긍긍하며 평생을 살아가야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한국전쟁 전‧후 하동군 관내 민간인 희생자들을 기리는 제2회 합동 위령제 및 천도재가 지난 15일 오후 2시, 하동문화예술회관 2층 소강당에서 열렸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하동군 유족회(회장 강대진. 前 하동교육장)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윤상기 군수를 비롯해 군 관내 각 기관단체장들과 희생자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해 억울하게 희생된 영혼들을 추모하며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유족회 강대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의 추모제와 천도재를 계기로 가슴 쭉 펴고, 어깨에 힘주어 부끄러운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는 용기를 가자’말하고, ‘역사의 흐름속에는 비참함도 억울함도 행복함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섬진강물이 바다로 흐르듯 우리의 역사는 결국 인격을 최고의 목적으로 대우하는 사회로 흘러 갈 것이다’라며, 자랑스러운 일도 부끄러운 일도 다 우리의 역사라는 사실을 명심하자고 강조했다.
/장성춘기자.블로그naver.com/ hdnews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