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비 문 찬인

시월 상달에 삼성궁과 한풀선사를 다시금 생각 합니다.

선국마고성삼성궁(仙國麻姑城三聖宮)
우리가 흔히 삼성궁이라 부르는 청학동에 있는 배달성전의 이름이다.
선국(仙國)은 신선이 사는 나라. 즉 동국(東國)을 말하는데 동국은 우리나라를 일컬음이다.
마고성(麻姑城)은 인류의 시조이자 세상을 만든 마고가 거하는 곳으로 배달민족이 시작된 곳이다.
삼성궁(三聖宮)은 한인, 한웅, 단군의 세분 건국 성웅을 모시고 있다.

마고가 세상을 만든 이야기는 ‘부도지 符都誌’에 실려 있다.
부도지는 신라 눌지왕 때 왜에 인질로 구금된 미사흔왕자를 탈출 시키고 419년 왜에서 순절한 박제상(朴堤上)이 왜에 가기전에 왕실의 자료와 가문의 비서(秘書)들을 정리하여 저술한 책이다.
현재 원본은 전하지 않고, 영해 박씨 종가에서 필사하여 비밀리에 전해져 내려왔으나 6.25 혼란기에 유실되어 버렸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부도지는 최후 소장자였던 박금이 전체 15지중 한편만 기억을 되살려 새로 저술한 것이다.

<부도지>에 따르면 파미르 고원의 마고성에서 출발한 우리 민족은 궁희와 소희, 황궁, 유인, 한인, 한웅, 단군에 이르는 동안 중국의 천산과 태백산, 청구(지금의 산동)를 거쳐 만주로 들어왔으며,
마고성의 다른 지파들은 지구상의 동서남북으로 흩어져 배달문화가 인류문명의 기저가 되게 하였다 한다.
우리 하동에도 지리산 마고할매, 금오산 마고전설등이 전하여 내려오고 있다.

삼성궁(三聖宮)의 한인, 한웅, 단군은 사람의 이름이 아니다. 그 당시 나라를 이끌던 최고 통치자의 직함이다.
<태백일사 한국본기>에 따르면 한인(桓因)은
“ 파내류산 아래서 나라를 세웠으며, 그 땅의 넓이는 남북이 5만리요, 동서는 2만리이니 나라 이름을 한국(桓國)이라 하였다.”
“ 한국은 비리국, 구다한국, 밀운국, 수밀이국등 12연방을 이루고 있었으며, 7세를 전하였고 그 역년은 3301년이다.”
학자들은 한인이 나라를 세울 때가 서력으로 BC 7197년이며, 7세 지위리 한인 때인 BC 3897년 역사에서 감춰졌다고 한다.

<삼성기전 하편>에 따르면 한웅(桓雄)은
“ 한국의 말 제 7세 지위리 한인 때 삼위, 태백산(중국 감숙,협서성)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할 땅으로 여겨 여러 아들중에 용맹하고 어진 한웅을 보냈다”
“ 천부인 3종과 무리 삼천을 이끌고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왔다. 이곳을 신시(神市)라 하였으며....”
이 때가 BC 3897년, 한기 3301년으로 나라 이름을 배달이라 하였으며, 18명의 한웅이 1565년 동안 다스렸다.
1세 한웅때 신지가 녹도문을, 고시가 불을 만들고 농업을 가르쳤으며, 치우는 군사를 담당하였다.
배달성전에 이 세분을 모시는 삼선궁이 별도로 있다.
제14대 자오지한웅 즉 그 유명한 군신(軍神)인 치우한웅이 도읍을 지금의 산동지방인 청구로 옮겼다.

<단군세기>에 따르면 단군(檀君)은
“ 개천 1566년(BC2333년) 상달(10월) 3일에 한님이 오가의 지지를 받아 무리를 이끌고 단목의 터에 이르러 제위에 오르니 이가 곧 단군왕검이다.”
“ 단군왕검은 신시의 옛법을 부활하여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세워 국호를 조선이라 하였다.”
조선은 BC 2333년에서 BC 237년 까지 2095년동안 47명의 단군이 나라를 다스렸으며,
제3세 가륵단군때에 지금 한글의 모태인 가림토 38자를 만들었다.

마고에서 시작하여 단군에 이르기 까지 배달의 긴 역사와 정신을 압축하여 성전으로 꾸며 놓은 것이 ‘배달성전 삼성궁’이다.
상고사학을 연구하고 천부의 정신을 되살리고자 하는 노력들이 여러 선현들에 의해 전해져 왔지만 이를 제대로 복원하여 성전으로 만들어 진것은 오직 배달성전 삼성궁이 유일무이하고, 그것도 하동 땅에 자리잡고 있다.
공공진인, 한빛선사, 낙천선사, 한풀선사로 이어지는 배달의 맥이 그 어려운 일들을 해내었다.
아무런 도움없이 돌 하나 하나 스스로 채워가면서 배달정신을 일깨우고자 한 한풀선사의 공이 어찌 하동만의 자랑일 것인가?

단군왕검이 새로 신시를 열었던 10월 상달을 앞두고 도비는 지금 후회하고 반성한다.
지난 날 문화관광을 책임졌을 때 삼성궁의 배달정신을 외면했고, 스스로 재야 상고 사학자인양 까불면서도 오히려 삼성궁에 비판적 입장이었다.
청학동에 올라 삼성궁을 바라보면서 옛일을 상고하니 부끄럽고 자괴스럽기 그지없다.
채 40이 되기전에 징을 두드려 삼성궁을 찾던 그 마음이 세상에 휘둘러 변해버렸다.

삼성궁은 종교적 시설이 아니다. 민족의 역사와 정신이 담긴 성전일 뿐이다. 이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배타시하고 왜곡하는 모든 것들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한다.
삼성궁은 관광시설이 아니다. 배달정신을 일깨우고, 민족혼을 되살리는 수련의 장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삼성궁관광이 아니고 참배라는 원래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나라 이 땅에 오직 하나 뿐인 삼성궁을 위해, 민족의 역사와 정신을 위해 내가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