他地에서 들어와 섬진대교 아래 선착장 점령(?) 수개월째 해상장비 건조
‘바지선 고장 수리 후 타지역 이동해 달라’ 하동군은 뒤늦게 엉뚱한 공문

지역의 한 주민은 ‘금성면 명선마을 인근 섬진대교 교량 아래 선착장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배를 만들고 있는데, 배를 만들려면 조선소에서 만들어야지 섬진강과 남해바다가 만나는 청정지역의 선착장에서 배를 만든다고 용접을 하고, 절단도 하고 하는데 그러면 하다못해 쇳가루고 뭐고 전부 강이며 바다에 들어 가는 것 아닌가. 그리고, 그 현장의 바로 아래가 전부 어장인데 하동군청에서는 제 동네도 지키지 못하고 왜 그런 현장을 방치해 두고 있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고 말했다.
문제의 현장인 하동군 금성면 소재 해양파크빌 인근의 섬진대교 아래 선착장에는 전라남도 순천시 소재 초0건설산업(주)에서 벌써 수개월째 맘대로 해상장비인 대형 항타선 등의 조립건조 작업을 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위와 같은 제보에 따라 현장취재에서 문제의 초0건설산업(주) 관계자는 ‘공유수면점사용 허가를 받으면 작업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으며 하동군에서도 이미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군청 경제수산과 관계자는 ‘문제의 장소는 자산관리공사 소유의 선착장으로 당초에는 해당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항이었으며, 작업을 하면서 사전에 어떤 협의도 없었고 해당 업체에서 마음대로 부두에 바지선을 정박해 그같은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군청 관계자는 현장의 문제를 확인하고 지난 6월에 해당 업체에 ‘공유수면 원상회복 조치계획에 따른 회신’ 공문을 보냈다.
그런데, 하동군이 보낸 공문은 해당 행정에서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인지 다소 엉뚱한 내용이 들어 있다.
공문 내용에는 ‘조치 계획서에 명시한 기한(8월31일)내 바지선 고장수리를 완료하시고, 타 지역 이동조치해 주시기 바라며’라고 되어져 있다.
현장 확인을 하지도 않은 것인지 문제의 업체가 벌이고 있는 작업과는 전혀 무관한 “바지선 고장수리”가 명시 되어져 있고, 또 그들이 하동군은 무시한채 맘대로 벌인 일인데도 ‘잘 마치고 가라’는 보장까지 해 준 격이다.
뿐만아니라, 단서 조항으로 ‘공유수면이 정상적으로 유지.관리될 수 있도록 현장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는 등 4개항의 ‘조치계획 승인조건’을 명시했는데 이 또한 이미 ‘(공유수면법상으로 우리는 어떤 제재를 할 수도 없고)어찌 되었건 이미 벌인 일이니까 문제만 일으키지 말고 하던일 마무리 하고 가라’는 것이다.
따라서, 하동군 행정의 이같은 모습은 자칫 ‘밖에서(남에게)는 기죽어서 아무 소리도 못하면서 괜히 애꿎은 제집 식구들에게나 큰 소리 치는 그런 한심한 모양새’로 비쳐 지지는 않을런지....
/장성춘기자. 블로그naver.com/ hdnews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