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사랑방 지킴이 양강석

6.25 전쟁이 긑난 후 청암사람들은 치열했던 "8월전투"를 희상하면서 그당시 지서장이였던 이 남한 경위와 청암고지의 박격포 사수였던 황 운세 순경이 청암을 지켜준 은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8월전투"라 함은 1951년 9월5일부터 9월8일까지 4일 동안 청암에서 지리산 공비들을 대항하여 싸운 전투를 말한다

이 전투가 음력 8월5일에 일어났기 때문에 "8월전투"로 불리어지고 있다

(주)부영의 이중근회장이 편저한 '6,25전쟁 1129일'의 기록에 따르면 "8월전투" 가 1950년 9월 15일 맥아더의 인천 상륙작전이 성공하고 이듬해에 미국의 제2사단이 18일간에 걸친 쟁탈전 후 양구 북방면의 '피의 능선'을 점령한 때로 생각 할 수 있다

9월 28일 수복 이후 지리산에는 북한 패잔병인 정규병력과 여순반란란군의 잔당 그리고 자생적인 공산주의자들을 포함하여약 약 4만5천명의 공비들이 양민을 괴롭히고,재산을 약탈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상황이였다.이들 중 청암을 공격한 1.500명의 공비들은 남부군단 산하의 이 현상 부대 소속 이 영희 부대로 화개지서를 습격하여 노획한 박격포를 위시하여 중화기로 무장하여 청암지서를 점령하면 진주까지 쳐들어 가 서부경남을 교란시킨다는 작전을 계획하고 있었다.

필자가 초등학교 입학하는 해에 "8월전투"가 발발 되었는데 그 후에 성장하여 사회생활을 해 오는 동안 선배님들과 어르신들로부터 6.25전쟁사에서 정규군인이 투입되지 않고 경찰과 애국청년단의 조직만으로 전투에 동원된 인원과 군수물자가 10배가 넘는 적군을 압도적으로 승리한 혁혁한 전과는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어왔다

아울러 승리를 이끈 전설적인 영웅은 확고한 국가관과 대담하고 영리한 작전능력을 구사한 이북이 고향인 이 남환 지서장과 청암지서 뒷편 고지에서 정확한 명중의 박격포로 공비를 공포의 분위기를 몰아넣고 전의를 완전히 꺾게 만들었던 황 운세 순경이였음을 익히 전해 들었다

물론 산세가 험준하고 소통이 어느 지역 보다도 열악한 환경에서 공비들의 동태를 파악하여 긴밀하게 연락체계를 구축하여 죽음을 각오하면서 무기를 나르고 전투 뒷바라지를 위해 헌신한 민간주민들의 노고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남환 지서장은 청암에서 근무하던 활동상황을 기록한 '산따루 일기'를 출판하고 그 후에 부산경찰국 홍보담당 책임자로 봉직하였다고 한다.

청암의 "8월전투"의 승리를 후세에게 전하기 위한 기록물들이 있기는 하지만 충분한 갈증을 해소할 수가 없어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8월전투"의 전설, 황 운세옹을 만났다

90세가 넘은 고령의 연세임에도 40 여년이 지난 당시의 전황을 생생하게 증언해 주셨다

황 운세옹은 청암에서 순경으로 첫 발령을 받아 계속 승진하여 1987년 경에는 총경으로 하동경찰서장으로 근무한 바가 있다

황 운세옹의 증언에 따르면 지서 주위를 통대나무로 이중으로 진지를 구축하여 통나무 밑에는 사람이 엎드려 사격을 하는 형상의 돌을 군데군데 설치함으로써 적들로 하여금 실탄을 소진 할 수 있는 작전을 꾸민것이승리의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한다

본인은 박격포에 대한 아무런 기초지식이나 훈련경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만족할만한 명중율의 전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영어로 된 박격포사용의 매뉴얼 해독이 가능했기

때문이며 무엇보다도 포탄을 생명처럼 귀하게 여기고 꼭 필요할 때만 온 정성을 다하여 발포한 결과였다는 것이다

진지가 사방으로 포위되어 보급물자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상황에서 무기를 아끼는 것은 반드시 한 순간도 잊지 않고 숙지 해야 할 덕목임을 몇 번이나 강조하였다

특히 그분에게서 감동을 받은 메시지는 전쟁터에서도 책을 손에 놓지 않고 전투를 이길 수 있는 자신감과 승리의 방법을 연구하는데 게으르지 안했다는 점이였다

한국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안했다

한 반도는 6.25당시보다 더 복잡한 양상으로 전쟁위협의 국면으로 나아가고 있다. 김 정은 핵무기를 매개로하여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를 향하여 끊임없는 협박을 자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록 지리산 자락의 산촌마을 이지만 경찰관 30명,애국 청년기동대 120명. 합계150명의 소수인원으로 희생자도 거의 없이 정규군이 포함되어 있는 적군 1500명을 섬멸하여 전과를 올린 업적은

청사에 빛나는 기록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요즈음 사드도입으로 어수선한 여론에 올바른 지침이 될 수 있는 이정표로서 "8월전투"의 승리관을 마련하는 것이 인성교육을 위하여 전국에서 몰려오는 청소년들의 역사교육의 도량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해 본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단재 신채호선생의 준엄한 말씀을 기억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