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수 시인. 하동군민신문 논설위원

중국의 고대사서인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의하면 예의 무천,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 등 우리 민족의 제신( 祭神 )행사는 남녀노소가 어울려 술 마시고 노래 부르며 춤추기를 며칠 씩 쉬지 않고 했다고 한다.
이는 우리민족의 DNA로 이어져 2002년 월드컵 축구경기 때 남녀노소가 어울려 밤낮 없이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한 달간 계속되던 붉은 악마의 모습으로 나타났으며, 밤잠을 설치가며
2016 리우 올림픽을 응원하고 있다.
축제란 이처럼 자발적인 동기로 시작되어 거대한 물결로 흘러갈 때 우리는 하나라는 동질 감을 느끼고 단합된 모습으로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에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지방자치제 실시된 후 여기저기서 경쟁적으로 축제가 만들어지면서 축제의 홍수시대를 이루 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축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관민이 하나 되는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함에도 지역특 산물 홍보 등 명분을 내세워 지방자치단체가 주관이 되어 수많은 예산을 들여 무대를 짓고 연예인을 불러 굿판을 벌이고 있다.
이런 축제는 한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치적을 홍보 할 수 있는 기회로 삼 는 사람들과 축제를 통해 이익을 남기는 이벤트사에는 더 없이 좋은 일이지만 지역주민들은 행사에 동원되어 빈자리를 메꾸는 구경꾼이 되고 있다.
가끔 TV에 소개되는 외국의 지역 축제등을 보면 그 지역의 문화가 소개되고 지역주민들이
참여하여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는 행사로 기관단체장이나 정치인들이 축사를 하거나 인 사말을 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
충남 청양의 알프스 마을축제는 마을 사람들이 스스로 참여하여 만들어 가는 축제로
마을의 단합된 모습과 건강하게 발전하는 축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지역 주민스스로 참여하는 축제는 많을수록 좋겠지만 지역주민을 구경꾼으로 만드는 축제는 적을수록 좋다.
운동을 구경하는 사람보다 운동을 하는 사람이 건강하듯 축제도 주민이 참여하고 소통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축제의 평가도 축제의 목적에 맞게 축제기간동안 특산물 판매액과 축제이후의 판매량 등을 비교 분석하여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축제기간 방문한 관광객 숫자를 뻥튀기 하 고 식당, 숙박업소 이용 등 간접경제효과로 지역축제를 평가한다.
이러다 보니 자치단체에서 하는 축제는 실패하는 법이 없다
그러나 아무리 성공한 축제이라 할지라도 그 지역 주민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축제는
실패한 축제 이다. 축제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지역주민들의 평가를 냉정하게 분석하여 소통 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또한 특산물 홍보와 판촉을 위해서라면 연예인을 불러들이는 이벤트 행사보다 적은 예산으로 T.V 광고나 신문 광고 등 축제이외의 지속적인 홍보를 통한 판매방안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된다.

100년 후를 내다보며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의 기치를 내걸고 해마다 성공하는 축제를
하면서도 지역주민의 소득은 늘어나지 않고 축제만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섬진강 재첩이 모자라서, 중국산 재첩을 판매하여 하동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자충수를 두 면서도 금 재첩을 뿌려가며 섬진강재첩 축제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군민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가 ?
외부 평가자의 평가에 만족하는 축제가 되지 말고 군민으로부터 칭찬받는 축제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100년 후를 내다보는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 !
알 퍼서 남 주는 축제가 아니라
알 퍼서 담는 알찬 축제가 되어야 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하동만큼 축제가 많은 고장도 드물 것이다.
축제가 많은 만큼 활기차고 군민이 단합되고 즐거운 일도 많은 고장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