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농업기술센터 농촌관광담당 박종두

올해 대한민국 대표 축제, 최우수 축제 등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축제만 해도 43개가
넘듯 지자체별 수많은 축제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축제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축제가 필요 없다면 왜 이렇게 많은 축제를 정부에서 선정하고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가라는 합리적인 의문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지자체별 개최되는 축제를 색안경으로 보게 되면 단체장의 생색내기용, 선심성,
전시성 축제라는 생각과 단기간 성과주의의 폐해라고 할 수가 있고 때에 따라서는
지역주민들의 볼멘 목소리도 나오게 된다.

민선 6기부터 행하여진 우리군의 축제진행에 수준과 역량은 많이 향상된 것은 사실
이다. 그런데 축제를 계획하거나 개최 후에는 지역민들이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는
경향이 많다.

축제를 하면 어느 분류에서 싫어할까? 누가 핏대를 높이면서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가?
아이러니 하게도 공무원이다.

공무원 중에 축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축제
기간이 주로 휴일에 이루어져서 각자 보장된 시간에 쉬지도 못하고 행사동원이 되고 각 파트별 행사를 맡아 진행을 해야 하며 개인별 고유 업무도 처리하기도 바쁘고 타과의
행사에 동원이 되더라도 결국 자기업무는 그대로 남기 때문이리라.

그 다음은 읍면에서 동원되는 마을이장 등 마을 주민들이라고 생각이 된다.
이런 불평불만을 없애면서 축제 성과를 도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축제를 마을주민이 중심이 되어서 추진하면 된다.
주민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함께 고민하고 발품을 팔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토론하고 긴 시간 동안 준비를 하면 된다.

관광국가인 일본에는 수많은 축제가 있다.
그야말로 축제의 나라라고 할 수 있는데 일본 축제의 핵심은 전 지역주민들이
기획하고 참여하고 정성들여서 관광객을 손님으로 맞이하면서도 주민들이 스스로
즐긴다는 데 있다.

행정기관의 참여는 최소한으로 하되 주민들이 축제 모금행위를 하거나 재능기부로
행사프로그램을 구성한다. 그래서 인지 400년이 넘은 축제도 있는데 그동안 자발적인
주민의 참여에 의한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아직 일방적으로 행정에서 경비를 지원한다. 경비를 지원하는 만큼 관여를
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아직 주민 역량이 충분하지 않다는데도 한몫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 성공적인 축제인 화천 산천어 축제를 총괄 맡은 관계자는 아직 우리
나라 축제는 행정 50%, 주민 50%가 각자 역할 분담하여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바 있다.

우리군은 축제를 많이 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아니면 적게 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당연히 많이 해야 한다. 농촌지역일수록 더 많은 축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군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여 주머니가 넉넉한 노동자가 많은 도시도 아니고 지역
자체 고수익 창출로 소비역량이 높은 소비 도시도 아니며 매력 있는 문화, 교육, 의료,
상업 도시도 아니고 교통이 편리하여 접근성이 좋아 유동인구가 많은 것도 아니다.

다만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자연과 역사 그에 따른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는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산도 소비도 자립화 되지 않은 우리 군이 전 세계 불경기, 소비위축의
시대, 전 세계 교역량 감소와 선진국 보호무역주의가 득세 하고 국가적으로 가계소비
대출이 1,200조가 넘는 부채의 시대, 소비자가 점차 지갑을 닫고 있는 현실에서 그나마 근간을 유지하고 버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문화관광, 산림, 교통, 의료, 농업에 튼튼한 기반조성이 더 확충되면 좋겠지만 충분한
기반을 조성하려면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간에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외부인이 우리 군을 찾게 하는 방법밖에 없다.

따라서 가장 단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축제이다.

우리군은 특히 자영업자가 많다. 농업인, 소상공인 등 자영업종사자가 80%가 넘는
농촌지역이다. 이런 곳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수요층 확대와 소비처 확보이다.
군수가 농특산물 해외수출과 국내 유통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그와 같은 이유이다.

8.1일 행정안전부가 2017년 예산편성 지침상 선심성, 낭비성축제에 대한 감축을 유도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일률적인 잣대로 축제 예산총액한도제를 도입한 것은 어려운 농촌지역 지자체의 형편과 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축제는 지역문화의 표현이고 놀이의 장이고 공유의 장이고 화합의 장이다.
수많은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 무대를 호화스럽게 만들고 비싼 대형가수를 부르는 등의
행사는 지양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근간을 유지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민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아이템으로 지역자원을 활용하고 연계하여 주민과 함께하는 축제는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며 계속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