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지난 7일자 2면 ‘발행인 칼럼’과 관련해 재부산 하동향우회의 한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와 참으로 오랜시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6월 19일, 예년과 다를바 없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그날에 재부산 하동향우회 창립 84주년 기념행사 취재 후 필자가 쓴 칼럼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향우회 행사장에서 벌어진 문제를 지적한 것과 관련해 그 관계자는 ‘지적한 대로 향우회 행사에서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부분이었던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가덕도 유치를 적극 환영한다” 라는 그런 현수막들을 내걸면서 까지 고향 하동의 입장을 염두에 두지 못한 부분에 대해 잘못을 인정한다’고했습니다.
따라서, 그렇게까지 하는 그런 모습은 참 좋았습니다.
뭐 어떻습니까,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도 잘못된 판단도 얼마든지 할 수가 있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구태여 덧붙일 필요가 없었을 그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그 요지는 이랬습니다. (분명하게 말씀을 드리지만 잘못된 보도를 운운하면서 정정보도를 요구하셨는데 백번을 판단해도 그럴 꺼리도 되지를 못하고 또 그래야 할 이유에 조금도 공감을 할 수가 없어)“꼭 제대로 알려 달라”고 수차례에 걸쳐서 말씀을 하셨기에 그 요지는 이렇습니다.
“-.지난번 향우회 행사 때 참석자가 1,200여명이라고 보도를 했던데 그보다 훨씬(2,500명(?)) 많았다. -.향우회 참석 인원이 예전에 비해 줄었다고 하는데 (도시락 주문량 등)객관적인 자료들을 토대로 보더라도 훨씬 더 늘었다. -.환갑이 넘었어도 그곳에 가면 쟁반을 들고 심부름을 해야 된다고 했는데 일부 그런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젊은 사람들의 참여가 많다. -.일부 향우회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소리를 들어서는 안되며 열심히 하는데 오히려 힘이 빠지게 해서야 되겠는가. -.(이번 보도로)부산 향우회도 고향 사람들에게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는 것으로 비쳐져 하동에 어떻게 갈 수가 있을지 걱정이다.” 대략적으로 이런 내용의 것까지는 그래도 이해를 할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또(?) “군민신문 보도에 대해 크게 섭섭하고 또 이번에 고향에서 섬진강 재첩축제를 하는데 어떻게 조치를 취해서 부산향우회에서는 모두 참석을 하지 않토록 할 수도(보이 콧)…”
참 어처구니가 없는 이 말에도 ‘네, 그렇게 섭섭해 할 수도 있지요. 잘 알겠습니다’를 여러번 되뇌이고서 수십분의 토론(?)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뿐만아니라, 신문 마감으로 한참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던 18일 오전, 다시금 전화를 해서 “바로 잡아 달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그럼 다시 제가 짚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지난 7일자 필자가 쓴 그 칼럼은 6단으로 편집이 되어 총 147줄의 분량이었으며, 그 가운데 재부산 향우회가 내외 군민들에게 해온 업적 등 호평(好評) 부분이 33줄, 향우회 관계자가 이미 잘못을 인정한 신항만 관련 글 부분이 88줄 이었고, 해당 문제의 문제점을 지적한 부분이 나머지 26줄 이었습니다.
그런데, 칭찬을 한 부분과 잘못을 인정한 부분 등 121줄은 제쳐두고, 나머지 26줄 가운데서도 정작 필자가 향우들로부터 들어서 지적을 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또 넘어가면서 ‘어느해 부턴가 향우회 행사의 자리에는 참석 인원이 점차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라는 요지의 달랑 4줄 부분과 앞서 ‘행사를 취재 후 보도한 기사에서 약 1,200여명이 참석을 했다’라는 부분만을 유독 꼬집어서 따져 묻고 서운해 했습니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상황은 시시때때로 변하는 것이거늘 왜 숫자에 그렇게 연연해 하는 것인지는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으며, 무엇보다도 함부로 정정보도를 거론한 것은 필자로서는 더더욱 용납을 할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흔히들 사람들은 언론을 일컬어 말씀들을 하실때는 정론과 직필이라는 것을 잘 거론들 하십니다.
어쩌면 아주 사소한 것에 연연해 하는 그런 사람들일수록 더 더욱 그렇지요.
그저 이같은 말씀들 대로라면, 현장 취재를 하지 않았으면 몰라도 적어도 현장에 기자가 취재를 갔으면 최대한 현실과 사실에 근접해 양심적인 글을 써야만 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변의 현실을 보면 그것은 입바른 소리에 불과해 일부 언론인들은 어떤 것을 꾀하려는 꿍꿍이 속내로 현장에는 그저 얼굴만 보인 다음, 이미 상황이 벌어지기도 전에 행정 등에서 내어놓는 자료 그대로를 보도하는 언론에 결국 만족을 표하곤 합니다.
물론, 소수지만 이같은 언론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고, 평소의 말과 사후의 행동이 다른 일부의 사람들에서는 필자는 답답함과 분노를 느낍니다.
참고로, 지난 필자의 칼럼이 나간 후 재부산 향우회에서 이번까지 5통의 전화 또는 문자를 받았으며, 그 가운데 이번에 문제를 삼아온 딱 한통의 전화 외에는 모두가 잘 봤으며, 고맙다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