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주민들을 담보로 배짱 공사를 한다는 거듭된 비난이 크게 무리가 없어 보였다. 현재 하동읍내에는 전기, 통신, 도시가스, 상수도 등의 지중화사업이 한창이다.
어떤 기대에 다수의 군민들은 2차선인 도로 한차선을 파헤치면서 발생하는 각종 어려움도 묵묵히 감내를 하며 받아 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1일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읍내 산림조합에서 새누리당 하동사무소 앞까지의 도로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날 공사를 하면서 저녁 무렵에 많은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를 알고서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현장은 곳곳이 패이고, 발생한 흙탕물이 차량이나 인근 상가 그리고 행인들에게 튀면서 일부 주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민원인들의 전화를 받고 현장을 갔다가 만난 시공사측 관계자는 ‘비가 올것이라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엄청난 폭우가 쏟아질 줄 예상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밤을 새우더라도 완벽한 조치를 할 것이다’고 했었다.
그런데, 다음날 현장은 ‘파헤쳐진 곳을 되메우고 찢어진 부직포를 교체한 후 그 차로에 차량의 통행을 막은 것’이 완벽한 조치의 전부였다.
이에, 관계자는 ‘바로 가포장을 했어야 하지만 생산량 때문에 아스콘 준비가 어려워 그렇다’고 변명을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당사자들의 문제로, 그렇다고 해서 군민들에게 희생을 강요 한다는 것은 분명 뻔뻔스럽고 터무니 없는 억지다.
이렇듯 지금 지역 주민들의 불편과 피해를 희생양으로 하고 있는 작금의 하동읍 시가지 지중화 사업은 오는 2018년까지도 계속 될 것이라, ‘어디까지 참으라는 것인지’ 지역민들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장성춘기자. 블로그naver.com/ hdnews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