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지난 민선 5기에서 만든 문제투성이 내지는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이것저것 따지지도 않고 우선 보이기 위한 행정, 결과에는 관심 조차도 없고 그저 생색이나 내기 위한 행정, 명분과 실리 그 어떤것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도 엉터리 치적(治績)쌓기에 급급해 한 것 같은 그런 하동군 행정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의 하나로 보인다.
얼마전에 개장식을 가진 금남면 대치항 인근에 조성된 ‘해와 달 해양낚시공원’에 대한 문제다.
누구나 다 알만한 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는 차치 하더라도, 고스란히 수억원의 혈세를 낭비하고만 하동예인촌 펜션단지 조성사업, 수십억원의 예산을 쏟아 붇고도 천덕꾸러기가 된 하동명품센터 조성사업 등, 결과적으로 수년의 헛세월과 엄청난 예산만 낭비하고 가시적인 성과라고는 찾아 보기가 힘든 이것들에서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하동군 행정의 무능함이 고스란히 엿보이는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나랏돈은 임자가 없고, 먼저 챙기는 놈이 임자다’라는 터무니 없지만 그래도 이미 오랜세월 이나라에 만연해 있는 수준 이하의 덜떨어진 생각 그것에서 비롯된 듯 문제의 사업은 모두 국비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그리고, 금남면 ‘해와 달 해양낚시 공원’ 조성사업비 48억여원 가운데도 국비와 군비 등 지방비는 어김없이 각 절반 가량씩 투입이 되었고, 아무튼 ‘주머니 돈이 쌈짓 돈’이라고 결국은 국민들의 혈세 48억여원을 쓴 것이다.
그런데도 차일피일 미루다 우여곡절 끝에 7년여만에 막상 준공을 할려고 보니 또 뭔가가 시원치 않았고 어떤 부분이 찜찜 했었는지 다시 추가로 7,000여만원의 군 예산을 투입해 아직 개장도 안한 시설물을 다시 리모델링 하는 그런 터무니 없는 일도 벌어졌다.
첫 단추를 잘못꿴 해당 사업은 이미 시작에서부터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로 하동군은 추가적인 부담을 떠 안아야 했음은 물론 개장식에서의 볼락 치어 방류까지 이렇게 저렇게 약 50억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그동안 마땅한 운영자를 찾지 못하고 그렇다 보니 수년동안 준공식까지 미루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하루빨리 문제를 매듭짓고 싶었을 민선 6기의 하동군은 얼마전 년임대료 1,457만원에 (사)한국수산업경영인하동군연합회와 수탁계약을 체결했다.
약 50억원이라는 엄청난 혈세(血稅)를 들여서 2,190㎡의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1,048㎡ 규모의 건축물, 그안에 숙박시설 13실, 11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 판매점, 편의점, 카페, 콘도형 낚시터 3대, 좌대형 낚시터 13대, 가두리 낚시터 8대, 갯벌체험장 등 내‧외형적으로 엄청난 시설과 조건을 갖춰 놓고서 1년 임대료가 꼴랑 1,457만원, 더 계산을 해 보면 월 120여만이다.
허름한 모텔에 한달 숙박료도 안될 것 같은 터무니 없는 수익금, 더 따진다면 들어간 원금은 고사하고 50억원에 대한 이자에도 턱 없지 않은가.
더러는 군민을 위하고 나아가 국민을 위한 불가피한 일이었다 얼렁뚱땅 둘러 대는 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만약에 그렇다면 ‘고시래기 제살 뜯어먹는 격’이며, 분명 하동군은 또하나의 ‘빌어먹을 짓’을 한 것이다.
고로 하동군이 나랏돈을 허비한 것이고, 군민들의 혈세를 좀먹은 것이며, 특정인의 치적 쌓기로 군민을 우롱한 것이다.
그럼에도 ‘빌어 먹을 짓’으로 보이는 해당 사업을 추진했던 당사자들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나랏돈은 임자가 없고, 먼저 챙기는 놈이 임자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잡설(雜說)들을 증명이라도 하듯 허비한 나랏돈에 대한 책임을 지는이는 누구도 없다.
더 큰 문제는 어떤 일이 건, 어떤 자리 건, 앞사람이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가버리면 뒷 사람은 그것을 정리 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어떤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