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로 지금까지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늘 즐겁게 도전을 하면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살았습니다”

최종학력 양보중학교 졸업 … 하동에서 보험설계사로 시작, 한화그룹 첫 여성 임원 상무보 이어 1년만에 다시 상무 승진

지난달 12월 6일, 한해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해를 준비하면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 한화그룹의 2016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한화손해보험 상무로 승진(본보, 12월 15일자 1면 보도)한 김남옥 강남본부장(상무)가 2016년 丙申年 새해를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고향 하동을 찾았다. 따라서, 각종 언론은 물론 세인(世人)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화제의 인물이 된 김남옥 상무(60)를 <본지>의 2016년도 첫 포커스(Focus) 인물로 선정하고, 장성춘 대표이사가 직접 인터뷰 한 내용 그대로를 싣는다. - 편집자 주 -

◆ 질문 = 먼저 ‘이런 경우를 금의환향(錦衣還鄕)이라고 해야 할까요’ 축하를 드리면서 고향 하동 방문을 환영합니다. 고향에는 자주 오시나요. 얼마만에 오신겁니까?
답변> 예, 처음 타향살이를 시작하면서 주말에는 꼭 고향 하동의 본가를 들른다는 원칙을 세우고 지켰습니다. 작년에 서울로 발령을 받아와서도 매주는 어려웠지만 2주에 한번씩은 꼭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 온 것은 뿌리를 알고 지키고자 노력하는 것이 저를 여기까지 키워준 것이라 나름대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질문 = 물론 저는 대충 알고는 있습니다만, 양보면이 고향이신데 현재 고향에 거주하고 계시는 친정이나 시댁 등 양가의 가족분들은 어떻게 되십니까?
답변> 현재 하동에 친정 식구로는 양보면에 어머님, 큰오빠 내외와 작은오빠네 가족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댁 식구는 남편(하동군 재향군인회 박연하 회장)과 큰 아들 가족이 하동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 질문 = 이미 본지에서도 보도를 했습니다만, 지난 달 6일 한화그룹의 2016년도 정기인사로 인해 그야말로 전국적인 화제의 인물로 부각이 되셨습니다. 소감은 어떠십니까?
답변> 사실 아직도 마음이 설레이고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듣고 나서 진짜인지 제 허벅지를 꼬집어 봤습니다. 가족들과 동료들이 너무 많은 축하를 해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같이 근무했던 모든 분들이 본인의 일처럼 기뻐해주고 환희에 찬 눈물을 보여주는 모습에 감동 받았습니다. 신문과 방송에 저와 관련된 보도가 많이 나오고 연락이 와서 얼떨떨하고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는 것 같아 당황스럽습니다.

◆ 질문 = 제가 어렸을 적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만, 1978년도에 하동읍 흥룡마을로 시집을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 1992년부터 당시 신동아화재보험에 보험설계사로 몸을 담으셨던 것으로 이미 보도가 되었는데 오늘이 있기까지의 그 과정을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당시 사촌언니가 시험 한번만 보라고 해서 생보사 시험을 쳤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우리 집에 있는 자동차가 눈에 들어 왔답니다. 자동차가 보험을 가입한다는 것을 알고 손해보험이 더 궁금해져서 114에 무작정 전화해서 가까운 손보사를 문의 했더니 알려준 곳이 이 회사의 전신인 신동아 화재였습니다. 그렇게 찾아가서 일하고자 열정을 보였고, 보험영업과 설계사를 모집하는 업무에 특채로 채용이 되었습니다.
공채가 아닌 특채라서 처음부터 더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당시 하동군민이 5만명이 채 안됐었는데 직원을 30명 정도나 뽑고 관리 했습니다. 그러다가 1994년도에 정규 직원이 되었고, 곧 지점장으로 승진해서 하동 시장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리는 등 그야말로 죽기 살기로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지점장 12년, 지역단장 8년, 지역본부장 2년을 역임하면서 한번 받기도 어려운 ‘관리자 연도대상’을 11번이나 받았습니다. 나의 노력을 제대로 평가해 주는 한화손해보험사였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대리, 과장, 부장 모두 특진을 했고, 심지어 임원까지도 상무보에서 상무로 특진을 했습니다. 때문에 현장 경험과 전문성과 성과를 인정해 준 한화그룹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1992년 입사해 1994년 정규직, ‘나는 죽기 살기로 일했습니다’
한번 받기도 어려운 ‘관리자 연도대상’을 11번이나 받았었고,
대리, 과장, 부장 심지어 임원인 상무보에서 상무도 특진으로.
‘노력을 제대로 평가해 주는 한화손해보험이라 가능했습니다’

◆ 질문 = 한 집안의 며느리,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로써 어쩌면 곳곳에 매인 몸에도 불구하고 직장에 몸을 담아 오늘의 성공 신화적 인물이 되기까지는 물론 부단한 노력이 있었겠지만 그 과정에서 정말 힘들었던 것은 무엇입니까?
답변> 그동안 저는 정말로 한번도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늘 즐겁게 도전을 하면서 나름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살았습니다. 아버님을 제 편으로 만들어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었고, 아들들도 사춘기를 안 한다 싶을 정도로 착하게 자라줘서 항상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힘들었다기보다는 2006년 처음으로 지역단장을 맡았을 때 윗분들이 가냘픈 여성이 서부경남의 전 지역을 관리하는 큰 조직을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을까 우려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제가 경영진을 찾아 뵙고 ‘절대 걱정 끼치지 않겠다. 믿어 달라’ 말씀을 드렸고, 그 결과 2013년도 업계 최초로 지역단을 2개로 분할 하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 질문 = 그래서 더 크게 화제의 인물이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최종학력이 양보중학교를 나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992년도 같으면 당시도 지상주의 랄 만큼 학벌이 중요시 되었을 터인데 혹여 그동안 학벌 때문에 직장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나요?
답변> 각종 다양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밝힌적이 있습니다만, 회사가 학력을 따지는 곳 같았으면 처음부터 나를 뽑지 않았을 것입니다. 중졸의 최종학력자를 누가 채용 하겠습니까. 입사를 할 때부터 학력과 나와는 무관 했습니다. 구태여 따진다면, 불편한 경우는 있었지만 적어도 내게 학력이 회사에서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일한 제 아랫사람들 중에는 서울대를 비롯해 다양한 명문대를 졸업한 친구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서로 큰 애로사항 없이 잘 지내왔습니다. 오늘의 내 위치가 그 결과 아닌가 합니다. 언젠가부터 저는 ‘학력은 옷에 붙이는 장신구에 불과하다’고 그런 마음을 먹고 살아 왔습니다.

◆ 질문 = 그야말로 지금껏 그래왔고 훗날에도 김남옥 상무님은 보험업계에서는 전설적 인물로 영원히 기억하고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해 주시죠?
답변> 이 또한 몇 번 밝혔던바 있습니다만, 어떤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던 간절함을 가져야 됩니다. 그리고, 절대 미리 한계를 설정 해서는 안됩니다. 특히, 여성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내 경우를 봐라. 나도 할 수 있었는데 더 뛰어난 능력과 환경, 풍부한 자질을 지녔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겠는가. 모든 것은 사람이 마음먹기에 달렸다. 지레 겁먹고 망설이지 마라’ 이렇게 말입니다.

◆ 질문 = 이제 퇴직을 하시거나 그런다음 훗날에 고향으로 돌아 오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직장에서 더불어 가정적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시죠?
답변> 저의 간절한 꿈이 후배들을 제2, 3의 김남옥으로 만드는 것 입니다. 그래서 회사가 필요로 하는 그 날까지 제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퇴직을 하면 고향으로 가서 전국에 있는 많은 후배들에게 최고의 내고향 하동을 홍보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 장성춘 대표= 연말연시에 그것도 고향에 오셔서 매우 바쁘실 터인데도 이렇게 귀중한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남옥 상무 = 네, 고맙습니다. 새해에는 장 대표님을 비롯한 신문사 임직원들과 하동군민신문사의 더 큰 발전을 기원하겠습니다.
인터뷰/정리 : 장성춘 기자.블로그naver.com/ hdnews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