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옛말에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하동사람들의 꿈이 담긴 땅, 하동 땅 저 갈사만은 애꿏은 세월만 허비하며 여전히 요지부동(搖之不動)이다.
작금의 상황에 비춰 오히려 백지의 상태로 고이 두었더라면 새로운 밑그림이라도 그리기가 수월하였을 터인데, 터무니 없이 되지도 않을 작품을 그린다고 온통 낙서 투성이를 만들어 놓았으니 정작 어떤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가 그만큼 더 힘이 들게 되었다.
지난해 6월의 어느 날, 필자는 어떤 분(?)에게 지금의 갈사만은 이대로는 안되니 그동안의 모든 과정과 지금의 현실을 무시하고, 완전히 백지 상태에서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된다는 조언(助言)을 했었다.
덧붙여서 무슨 일에서건 그 결과에는 ‘상과 벌’이 분명 해야만 하며, 문제 투성이의 갈사만 조선산단 개발사업에 있어 그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했었다.
어쩌면 그것이 하동군 행정으로서는 50만 내외 군민들에게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돌아가는 모양새를 볼 때에는 괜하게 필자가 공염불(空念佛)을 했던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아무런 문제가 없이 당초의 계획대로 그저 잘 풀려가고 있다면 누가 뭐 랄까.
또, 다소의 역경(逆境)이 뒤 따르더라도 가능성 이라는 빛이 하동 사람들의 눈에 들기라도 한다면 무엇 때문에 그럴까.
그런데, 아쉽게도 이제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조성사업 현장을 바라보던 하동의 군민들은 충분히 지쳐 버렸다. 그래서 다수의 사람들은 ‘이제는 틀렸다’고 말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영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를 두고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의 지자체들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하동 갈사만에 ‘중남권’ 또는 ‘영.호남권’ 신공항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그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사실 하동의 갈사만은 국내 어느 곳도 감히 비교가 되지않을 만큼 신공항의 입지로 최적의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국내 지도를 놓고 볼때 남해안의 정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사통팔달(四通八達)로 열려 접근성이 매우 용이하고, 영.호남을 아우르는 것은 물론 동서 균형발전의 충분한 원동력이 될수 있고, 바다의 얕은 수심과 주변지역이 아직 개발이 되어있지 않아 타 후보지들에 비해 공사비가 크게 절감되고, 소음 피해의 우려가 적어 각종 민원에서 크게 자유로울 수 있고, 갈사만에 국제공항이 들어설 경우 중부 이남지역의 대부분이 한시간 거리로 그야말로 남해안 시대의 중심 축으로써의 역할에서도 최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하동군으로써도 갈사만에 국제공항이 들어 설 수만 있다면 지역 발전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효과는 조선산업단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월등할 것이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하동의 갈사만에 국제공항 건립의 필요성 및 타당성을 바탕으로한 주장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있었다.
당시, 경남도지사 경제특보로 있었던 송부용 향우가 그랬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최근 ‘갈사만 조선산단에 대한 하동의 꿈은 이미 물건너 갔다’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팽배해져 가면서, 하동군이 지금이라도 갈사만에 국제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나서야 한다라는 주장들이 고개를 들자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이같은 작금의 분위기를 우선 전하면서, 추후 갈사만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추가적인 보도를 예고해 둔다.
더구나, 현재 서로가 신공항 건설의 적지라는 주장들을 펴고 있지만 밀양과 가덕도의 경우는 이미 지난 2011년 국토부의 입지평가위원회에서 공항의 입지에 적합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사업이 무산되었던 곳이다.
그러니, 다방면으로 따져서 봐도 신공항 건설의 입지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고, 현재 거론되고 있는 도시들이 어떤 식으로든 상당한 문제들이 있다고 하니 하동 땅 갈사만에 신공항 이라는 새로운 꿈을 꾸는 것은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