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람이 너무 현실에 얽매인 나머지 앞으로 자신에게 다가 올 어떤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도 않고, 우선 눈앞에 있는 좋은 것만 취하는 경우를 비유해 ‘당장 먹기에는 곶감이 달다’라는 표현을 쓴다.
분명한 사실로, 우선 사람의 입맛을 유혹하는데는 단 맛이 제일이다. 하지만, 단 맛에 유혹된 나머지 그것에 길들여진 사람은 결국 두 눈이 멀고 몸이 병들기 마련이다.
또, 어디든 무엇이건 단 맛이 풍기는데는 온갖 벌레며 해충들이 달려들기 마련이고, 그 것은 결국 썩어서 문드러지기가 쉽다.
그래서, ‘몸을 이롭게 하는 약은 그 맛이 쓰다’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은 잘 알고 있으며, 아울러 일상에도 그것은 곧 진리가 되었다.
학생들의 무상급식 문제에서 비롯된 홍준표 도지사와 박종훈 도교육감의 볼썽사나운 진흙탕 싸움이 경남도내 각 지자체들의 골짓꺼리로 등장하게 되었고, 하동군의 경우는 그 심각성이 더해 윤상기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반응을 보면 처음에는 안일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던 윤 군수는 뒤 늦게사 그 심각성을 직감한 듯 그런 분위기가 최근에는 계속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급변하자, 다수의 내외 군민들이 하동의 분열을 걱정하며 많은 조언들을 마다하지 않는 가운데 사리분별 조차도 못하는 극소수의 인물들이 막무가내로 설치는 바람에 그야말로 하동군의 작금의 상황은 오히려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를 우려 해야 될 그런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최근 필자가 주섬주섬 나름 파악을 해본 윤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의 분위기는 관계자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 핵심 또는 요지가 당초의 어떤 목적이나 뜻에서 이미 크게 벗어나 있다.
군민들의 밑바닥에 깔린 정서가 ‘무상급식’ 문제 보다는 ‘군수에 대한 막연한 실망’으로, 그래서 ‘무조건 싫다’는 그런 상황으로 이상하게도 급반전 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학부모연대로부터 시작이 되었던 이번 윤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은 당초 ‘앞으로의 원활한 군정을 위해 그리고 나아가 하동군의 미래를 위해 군수에게 한번쯤 어떤 생각 전환의 기회가 필요하다’라는 그런 깊은 속 뜻이 숨겨져 있던것은 아닐까.
이렇듯 군민들의 밑바닥 민심을 윤 군수 또한 짐작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전제를 하면서, 다수의 뜻 있는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민선 6기의 출범과 동시에 지금껏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하동군의 현실에 대한 절반의 책임은 군수를 둘러싼 일부 주변인(周邊人)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옳게 본 것이며, 타당한 지적으로 따라서, 가만히 보면 어떤 단 맛에 이미 길들여진 벌레들이 먹던 것을 다 먹고서 또 다른 단 것을 찾아서 모여 든 그런 경우를 연상케 한다.
윤 군수의 주변에는 군수가 군정을 원만하게 이끌 수 있도록, 나아가 하동의 미래를 생각해서 쓴 소리로 직언을 하는 즉, 이로운 약을 주는 그런 사람은 보이질 않는 다는 것이 다수 군민들의 눈에비친 모습이자 여론이 되었다.
뻔뻔스런 얼굴에 그저 가식적인 허울을 둘러 쓰고 주어진 것을 다 먹어 치우고 나면 가차없이 돌아 설 단 맛에 중독된 그런 사람들이 제 욕심으로 살랑살랑 아양이나 떠는 모습들, 이것이 군민들의 뇌리에 새겨져 그것에서 비롯된 앙금이 곧 오늘날 하동사람들의 밑바닥 민심으로 깔려져 있다.
자신의 행위가 상대의 육신을 병들게 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우선에 먹기 좋은 단 것으로 꼬드겨 그저 이쁨이나 받으려는 그런 자들과 온갖 핍박을 받고 미움을 살 지언정 진정어린 위함으로 구태여 쓴 것을 전하려는 사람들, 이들의 판단과 선택은 어디까지나 군수 자신의 몫이다.
덧붙여, 옛날 왕조시대 때 내가 추종하던 인물이 왕좌에 오르면 형제들을 비롯해 당초의 주변 인물들은 한 걸음을 물러나 필요에 따라 한마디 쓴 소리는 할 지언정 그저 먼 발치에서 마음으로만 위하며 지켜 봐 주는 그것이 신하된 도리를 지키는 진정한 충신(忠臣)의 모습이었다.
반면에, 결과를 가지고서 걸핏하면 논공행상(論功行賞)이나 거론을 하고, 겉으로는 위하는 척 하며 주변에 빌붙어서 재물이나 관직을 탐하고, 기회 때 마다 내 노력의 가치나 계산을 하는 자들, 그들이 종국에는 자신이 옹립한 왕을 폭군으로 이끌거나 나아가 반역을 꾀하는 간신(奸臣)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