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사랑합니다’ 라는 말 보다 더 아름다운 말이 ‘죄송(미안)합니다’가 아닐까.
사람이 더불어 살면서 상호간에 용서와 배려가 당연시 되었던 오래전,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겸손함이 미덕이었던 그때 그 시절에는 ‘사랑합니다’라는 그 한마디에 사람들은 ‘남사(세)스럽다’며 얼굴을 붉히곤 했었지만 그 말은 충분히 가장 아름다운 말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면서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세상이 되어진 그 다음 오늘날의 현실에 비춰 ‘죄송(미안)합니다’라는 말은 오히려 ‘사랑합니다’라는 말 보다도 훨씬 아름다운 한마디가 되었다.
더러의 속된 사람들로 인해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점점 가식화가 되어진 반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말 ‘죄송(미안)합니다’에서는 진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라는 오랜 우리 속담은 오히려 요즘 세태에 걸맞아 보인다.
그런데, ‘죄송(미안)합니다’ 라는 이처럼 아름다운 말을 하는것이 뭐가 그렇게도 어려웠을까.
필자는 지난해 민선 6기가 출범한 이후 한달을 넘기면서부터 지금껏 윤상기 군수에게 ‘스스로가 한 약속을 왜 지키지 않는 것인가’를 계속적으로 지적해 왔었다.
하동의 군민 누구나가 알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아는 ‘갈사만조선산업단지 관련 각종 의혹과 문제점들을 한달 내에 분명하게 밝히겠다’고 스스로가 했었던 그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군민들의 여론을 따른 수 차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윤상기 군수의 입에서는 ‘죄송(미안)합니다’라는 짧지만 아름다운 이 한마디가 쉽사리 나올 줄을 몰랐다.
얼마전 윤상기 군수는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추진현황 언론 브리핑’ 자리에서 ‘취임 후 1달내에 갈사만 문제에 대한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약속을 했었다’라는 사실을 언급을 하기에 필자는 내심(內心) ‘막상 뚜껑을 열어놓고 보니 이런저런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고 그래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한마디를 덧붙이길 학수고대(鶴首苦待)했었다.
하지만. 그날에도 윤상기 군수는 끝끝내 그 한마디를 생략하고야 말았다.
전날에 몇몇 기자들과 군민들 몇분이 내일 군수가 갈사만 관련 기자회견을 한다는데 제대로 좀 따져야 되지 않겠느냐? 며, 무슨 질문을 할 계획이냐? 묻기에 ‘사실을 밝히겠다고 하니 우선은 이것저것 따지고 싶지 않고, 다만. 당초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함께 “군민 여러분 죄송(미안)합니다”라는 이 한마디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왜 그렇게 사과할 줄 모르느냐?” 그것을 따져 물을 것이다’고 했었다.
그래서, 다음날 기자회견장에서 윤상기 군수가 “죄송(미안)합니다”라는 그 한마디를 붙이지 않아 질문의 기회를 옅보던 차에 결국 필자보다 더 성미가 급한 다른 기자에 의해 지적이 되어지면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던 것이다.
때문에 필자는 윤상기 군수가 그렇게 자신의 오늘을 만들어준 군민들에게 끝끝내 배언망덕(背恩忘德)한 모습을 보이며 실망을 안기고 마는것이 아닌가 그렇게 참으로 깊은 우려를 했다.
그러던 지난 10일, 금성면 사무소 회의실에서 가진 ‘갈사만 산업단지 추진현황 주민 설명회’에서 윤상기 군수는 가장 먼저 문제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 죄송(미안)합니다’라는 아름다운 한마디를 했다.
짧은 이 한마디를 하기 까지가 1년 하고도 2개월이 넘게 걸렸으니 그 가치야 이미 최고조에 올랐을 것이다.
오랜 기간을 두고 거듭 된 취재에도 갈사만이 마치 성역이나 되는 것처럼 모르쇠로 철저히 보안(?)을 유지해 왔으면서 ‘어떤 언론에서 시공사 측의 이야기를 사실인 것 처럼 보도를 했다’는 터무니 없는 말을 한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로 버릇처럼 구태여 또하나의 아쉬움을 남겼다.
아무튼, 매우 늦은 감이 있지만 그 누구 보다도 기다렸던 필자 또한 군민의 한사람으로써 윤상기 군수의 이번 대군민 사과 그대로를 반갑게 받아 들인다.
윤상기 군수님! 어떻습니까? ‘죄송(미안)합니다’ 아름다운 이 한마디 해보니 “참 쉽죠?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