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커피의 유래, 커피의 기원

지난 몇 주간 커피가 우리사회나 개인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보았는데요, 이번 화부터는 조금 일반적이지만 조금 더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양탕국아저씨의 커피역사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겠습니다.
커피의 기원은 보통 칼디설(The Story of Kaldi & Dancing Goat)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7세기 에티오피아의 ‘카파’지방의 목동인 칼디가 빨간 열매를 먹고 춤추는 염소(혹은 산양)들을 보면서 커피의 효능을 알게 되고, 그 이후로 음용하게 되었다는 기원설로서 커피의 이름이나 지방적인 특색으로 보아 가장 설득력있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일반적인 것이 오마르설(The story of Omar & YellowCoffeeBird)인데요, 이 오마르설은 꼭 커피의 기원, 유래라기보다는 커피가 초기 아프리카~아라비아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였는가를 알려주는 사료적인 근거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예멘의 수도사 오마르가 길을 잃고 헤매다가 빈사의 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화려한 깃털의 새가 빨간 나무열매를 먹는 것을 보고 먹게 되고 그 열매의 의학적 효능을 연구하여 여러 병자들을 고쳤으며, 이후에 모카의 성인이 되었다는 기원설입니다.
그 이외에도 이슬람에 관련된 커피기원설들이 있는데요, 이는 커피가 이슬람의 의식음료로 자리하게 되면서부터 커피이슬람기원설에 두는 것이지 그다지 신빙성있게는 여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에티오피아의 목동 칼디가 커피를 발견한 이래 인류는 거의 천 삼백여 년 커피를 마셔왔습니다. 천 년이나 마셔도 아직까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커피, 어떤 매력이 있어서일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여기서 우리는 잠깐, 커피의 기원에 관해 더 살펴봐야할 부분들이 생겼습니다. 커피의 기원에 관한 일반적인 칼디설이나 오마르설 외에, 커피를 오랜 시간 연구하고 파헤친 서양(커피)역사학자들의 주장인데, 그들은 바로 기독교의 성경에서 커피를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커피의 기원이 성경에 있다는 말은 아니구요, 7세기의 커피 기원이 아니라 성경의 구약시대, 즉 기원전 시대에서부터 커피가 있었다, 커피를 먹어왔다는 여러 가지 주장입니다.
커피를 먹는다는 표현을 쓴 것은, 지금처럼 커피의 씨앗을 볶아서 갈고 물로 우려서 차처럼 마시는 방법은 아주 시간이 지난 후, 13세기 경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커피는 열매째 말려 볶은 후 물에 끓여서 그 물을 마시거나 곡식과 함께 갈아서 식량대용으로 썼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커피는 아마도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먹고, 마셔왔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1700년 게오르게 파스쿠치우스는(아마도 신학자였을 것이라고 추측) 라히프치히에서 출판한 자신의 논문 ⌜고대이후의 새로운 발견⌟에서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아비가일(나발의 아내였다가 다윗과 결혼하게 되는)이 급하게 준비하여 다윗을 대접한 이름을 알 수 없는 볶은 곡식을 가리켜 커피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후 스위스 출신의 목사이자 작가인 뒤망은 창세기에 나오는 이삭의 아들 중 맏아들 에서가 장자권을 팔면서까지 얻어먹는 붉은 것(한국성서에는 팥죽이라 번역)을 커피라고 주장하였고, 다윗의 조상이 되는 룻에게 보아스가 대접한 볶은 곡식도 커피였을 것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출처(제목,지은이,출판사명):우리가 지금껏 알지 못했던 기독교역사, 유재덕, 브니엘출판사 / 커피의 모든 것(All About Coffe), 윌리엄 H.우커스(저)박보경(역), 세상의 아침-
이외에도 성경의 솔로몬편을 보게 되면 시바의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알아보고자 오게 되는데, 이때 시바(아비시니아, 지금의 에티오피아)의 많은 향품들과 진상품을 가져오게 됩니다. 시바의 여왕이 솔로몬왕에게 바쳤던 진상품중에서도 커피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에 의해 사랑받고 관심받고 시기받았던 커피, 커피는 세계역사와 함께하는 동안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음료로서 아주 큰 의미를 지녔습니다. 전쟁을 하면서도 커피는 정신적인 각성과 신체적인 에너지 충전의 터보 효과를 극대화시킬 정도로 필수적이었고 커피 원산지에서는 아직까지도 손님이 오면 안주인이 직접 커피를 볶아서 손님들에게 차례로 나누어주는 “커피 세리모니”를 하고 있습니다.
커피의 유래나 기원, 그리고 언제부터 ‘먹어’, ‘마셔’왔는지에 관해서는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수많은 추측들과 주장들을 보건대 인류 역사에 있어서 참으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음료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잠시 살펴본 것처럼 – 비록 추측이고 주장이긴 하지만 -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7세기 기원설보다 성경적인 관점에서의 유래로 본다면 커피역사는 천삼백 년이 아니라 거의 4천년 이상으로 보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커피의 기원이 어디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커피의 대표적 성분인 ‘카페인’이라는 단어를 두고 백과사전을 살펴보았을 때, 카페인은 인류가 석기시대 때부터 자연에서 채취하여 먹어왔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카페인이 함유된 식물의 나무껍질이나 잎사귀, 열매, 씨앗 등을 씹어 먹다가 그 방법이 발전하여 오늘날처럼 차로, 음료로 마시게 되었다는 것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비단 이 카페인이 커피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카페인성분의 대표적인 식물이 커피이니 비록 사료적인 근거는 없지만 인류의 초기 시대 때부터 커피를 섭취하였을 것이라는, 다소 억지스럽지만, 커피쟁이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튼 ‘커피, 커피,, 나에게 기쁨을 주려거든 커피를 주세요’라고 외쳤던 독일 아가씨 리스헨의 커피처럼 우리는 우리의 삶에 자리하는 가볍고 싱그러운 활력소로서 커피의 세계에 빠져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커피의 재미있는 역사로, 한 발짝 두 발짝 들어오게 되었으니 아마도 빠져나가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것이 커피의 매력이니까요. 자, 여러분! 커피의 기원, 커피의 유래...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눈을 감고, 자신만의 커피기원과 역사를 한 번 만들어 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