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으로 귀농한 1000번째의 귀농인은 사천출신으로 부산에서 조선과 산업기자재 도장(塗裝) 전문업체를 경영했던 이재석(50)·하순임(47) 부부가 등록됐다.

하동군은 3월 10일 오전 11시 30분 하동군수실에서 ‘대한민국 귀농밸리’ 1000번째 귀농인 환영행사를 가졌다.

하동군이 2004년 귀농정책을 편 이후 10년 만이다.

이날 이자리에는 지성배 하동사랑귀농연구회(하사연) 회장을 비롯해 성공적으로 정착한 선배귀농인 10명도 함께해 환영했다.

특히 조유행 군수는 1000번째 귀농한 이 씨 부부에게 꽃다발과 기념패를 증정하면서 "환영합니다"라는 제목의 시(詩)를 직접 지어 이들을 격려했다.

‘생명의 땅 하동에서/ 보석의 땅 하동에서// 지리산 푸른 바람과/ 섬진강 고운 향기로// 콩 심고 배추 심는/ 천년만년 하동에서// 농사짓고 노래하는/ 1000번째 귀농인// 당신을 하동이 품어드립니다.’

조 군수는 이 씨 부부가 하동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 씨 부부는 입대한 아들과 대학에 다니는 딸 등 자녀 2명과 함께 네 식구가 지난 1월 16일 옥종면 북방마을에 제2의 터전을 마련했다.

부산에서 ‘금성도장’이라는 회사를 10여년 동안 운영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를 비롯해 10여 명의 직원을 둔 어엿한 사장이었던 이 씨는 나이가 들면 가족과 함께 농촌에서 살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옥종면 북방에서 딸기하우스를 하는 손위 처남의 권유를 받고 귀농을 결심했다는 이 씨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지난해부터 짬짬이 북방마을로 와 귀농실태를 조사하고, 딸기 하우스도 짓는 등 나름대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는 것.

북방마을에 임시거처를 마련한 이 씨는 처남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설치한 비닐하우스 4동에 딸기농사를 지으면서 평소 생각했던 농촌 전원생활에 대한 제2의 꿈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 씨는 “도시 생활을 접고 아름다운 고장 하동에서 농사를 지으며 정착하려고 왔는데 군수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이 환대해 주니 너무 감사하다”며 “제2의 인생을 이곳 하동에서 멋지게 살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하동군은 빈집수리비·귀농인 창업자금 같은 귀농정착시책을 최대한 지원해 하동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하동군은 지난 2004년 귀농인 유치 16세대 41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기준 989세대 2천 706명이 귀농했으며,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벌써 36세대 72명이 들어와 총 1025세대 2천 778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