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 그동안 15편까지 연재 해 왔던 “장성춘 기자의 문학수도 하동 엿보기”를 마감하고, 이번 제129호 부터는 하동군 적량면 소재 “양탕국 커피문화마을 홍경일대표”와 함께하는『양탕국 아저씨와 함께하는 커피여행』이 연재 됩니다.
 

제1화 커피 vs 카페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작품모음집 BWV211
제목 : 쉿! 가만히 소리내지 말고 조용히 하세요

여러분 이 곡을 아십니까?
커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 보셨을 만한,
일명 ‘커피 칸타타’라는 소규모 오페라입니다.

이 성악곡은 18세기 독일 바로크음악의 거장인 바흐가 그의 친구인 라이프치히의 작사가 크리스티안 프리드리히 엔리치의 대본에 곡을 붙인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주로 교회음악감독으로 일하였고 예배음악이나 성가곡, 마태 수난곡 등 종교음악을 작곡하였던 종교음악의 대가인 바흐가 왜 커피를 주제로 하는 음악을 만들었을까요?

그 이유는 커피 칸타타의 노래 속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아버지- “이 고약한 녀석! 말괄량이 자식아! 너는 언제나 철이 들어 내 말대로 커피를 마시지 않겠느냐”
딸- “아버지 너무 엄하게 말하지 마세요! 제가 하루에 3번 커피를 마시지 못한다면 저는 너무나 괴로워서 바짝 마른 염소고기처럼 될 거예요”
딸- “아, 커피! 정말 맛있네요. 천 번의 키스보다도 사랑스럽고, 머스캣 포도주보다 부드럽지요. 커피, 커피, 정말 마시고 싶어요. 제게 즐거움을 주시고 싶다면 저에게 커피를 주세요~”

커피 칸타타가 작곡될 당시의 유럽은 한창 커피수요가 급증하던 시대였습니다. 카페가 많이 생겨났고 덩달아 카페문화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카페문화는 요즘처럼 단순히 마시고 쉬는 의미의 카페가 아니었습니다. 신지식인들이나 귀족들, 심지어는 평민들도 모여서 커피를 마시며 열띤 토론을 벌이고, 당시의 시대를 비판하였습니다.
문인들은 하루종일 카페에 앉아 글을 쓰고 시를 짓고, 음악가들은 음악을 연주하고 공연을 하는 등 문화적이고 예술적인 일들이 마치 일상의 일들 마냥 바로 카페에서 자유롭게 행해졌습니다.
이 시대의 지적(知的)인 사람들은 거의 모두 커피광이었습니다. 귀족들은 커피만 전문적으로 내리는 하인을 두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바흐 역시 영감(靈感)을 주는 커피를 즐기던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예술인들과 철학자들의 사교의 장이자 여론형성이 장이 된 곳이 바로 카페였으니까요.

바흐는 커피 칸타타의 여주인공 리스헨의 대사로 커피예찬을 하고 있습니다.
“천 번의 키스보다도 사랑스럽고, 머스캣 포도주보다 부드럽지요~” 라고.

이 시대의 커피는 바로 이러하였습니다.
영감을 깨우고 정신을 각성시키는 영적이고 지성적인 커피였습니다.

현대의 커피는 다분히 시간적이고 육체적인 커피입니다. 아침에 잠을 깨우기 위해 버릇처럼 타 마시는 커피, 지인들끼리 잠깐 만나 홀짝거리며 잡담을 나누고 혹은 테이크아웃으로 들고 다니며 커피를 마시는 것.
우리는 이러한 육체적인 커피의 기능을 떠나 커피본연의 영적(靈的)이고 지성적(知性的)인 기능으로 돌아가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카페는 바로 커피입니다. 카페는 커피를 마시는 모임의 장소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기실은 바로 커피라는 말 그대로입니다. 커피=카파=카페=코페 모두 커피를 지칭하는 말일 뿐입니다.

카페에서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자유롭게 토론하고, 내 영혼의 각성(覺醒)을 일으키는 동반자로 커피를 선택해도 좋을 친구입니다. 여러분, 혼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혼자가 아니라 커피가 있습니다.

다음은 악성(樂聖) 베토벤의 커피예찬입니다.

“나는 아침상에 더할 수 없는 벗을 한 번도 빠뜨린 적이 없다.
커피를 빼놓고는 그 어떤 것도 좋을 수가 없다.
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나의 커피원두 60알은
60개의 영감(靈感)을 내게 부어준다.”

【양탕국 커피문화마을】
하동군 적량면 공드림재길 155
홍경일 대표: 010-3568-9470

사진 =
양탕국 커피문화마을
홍경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