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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논단(論斷)선물 같은 비 눈물 같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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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5.24  14: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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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이종수(이병주문학관장)

비가 온다. 반가운 비가 온다. 우리는 비가 내린다는 말보다 비가 온다는 말을 많이 하고 산다.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고 가뭄 끝에 오는 비를 단비라 하듯 온다는 말은 기다린다는 의미가 포함된 말이다. 지난 봄 지리산에 산불이났을 때 기적처럼 비가 와 산을 잡아주었을 때는 너무 고마운 비였다. 그날 산불을 꺼 준 고마운 비는 아마도 마고할미의 선물이 아니었을까 ?

지난 54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가 열리는 날도 비가 내렸다.

몇 년을 준비하고도 코로나로 1년을 더 기다려 맞은 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가 시작하는 날부터 내리 나흘을 연속해서 비를 내리는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며칠 후면 부처님 오신 날이다. 만물의 실상은 둘로 나누어지지 않으며 중생이 부처요 번뇌가 보리라 했던 육조혜능대사의 말씀처럼 좋고 싫음을 나누는 것은 인간들의 분별심일 뿐이다.

비를 내리는 것은 하늘이 하는 일이고 우리는 좋고 싫음을 떠나 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가 성공한 엑스포로 기억될 수 있도록 온 군민의 지혜를 모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관광해설사로 관광객들을 안내하다 보면 보성녹차와 하동녹차가 어떻게 다른가요? 하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럴 때 필자는 한마디로 보성녹차가 상품이라면 하동녹차는 작품입니다라고 말해준다.

하동녹차는 산이 높고 골이 깊은 지리산 야생차로, 밤낮 기온 차가 심해 낮에 만든 양분이 기온이 낮은 밤에 양분 손실이 적어 좋은 차가 만들어질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갖고 있다

그러나 보성녹차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 품종을 들여와 야산에 집단 재배한 것으로, 하동 야생차에 비해 잘 꾸며진 다원을 배경으로 광고나 드라마 촬영등으로 일찍부터 마케팅에서 앞섰지만,

하동 녹차는 전통적인 방식에 의한 덖음차이고 보성 녹차는 증차로, 차를 만드는 방법도 달라 녹차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휩쓸어 오는 하동 녹차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준다. 그러나 농촌 고령화로 일손이 점점 줄어들어 곡우 전에 참새 부리 같은 찻잎을 일일이 손으로 따서 만드는 작품 같은 녹차를 언제까지 마실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이런 좋은 녹차를 계속 만들어 하동 녹차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녹차 생산을 이원화시켜 녹차산업을 발전시키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검토해 보아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명인의 손으로 만든 작품 같은 녹차는 최소 50만원이상 한정 수량으로 품질 인정을 받아서 팔고, 상품으로 생산하는 녹차는 기계화하여 누구나 부담 없는 가격으로 사서 마실 수 있도록 녹차의 생산 기반부터 탄탄히 다져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차 산업으로 발전되길 기대한다.

지난 54일부터 시작된 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가 행사가 반환점을 지나 마지막 일정을 향해 달리고 있다. 행사를 치르느라 고생한 관계공무원을 비롯한 차 산업 종사자 모두의 노고로 차의 고장 하동의 명성이 온 세상에 널리 알려져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몰려오는 다향 가득한 하동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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