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고향마을 경로당에 기부활동을 펴고 있는 공직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합천군 부군수로 재임하고 있는 공대일(57)씨다.
공 부군수는 지난 1985년경부터 한번도 거르지 않고 고향인 하동군 악양면 ‘중앙 경로당’과 자신이 나고 자란 ‘대축마을 경로당’에 매월 기부금을 송금하고 있다.
그가 처음 기부를 할 때 한 경로당에 5000원씩 1만원을 했는데 당시 봉급이 13만원 정도였으니 봉급액의 약 7~8%를 매월 어르신들을 위해 사용했다는 이야기다.
초기에는 5000원씩을 기부하다가 몇 년이 지나 1만원으로 올렸고, 20여년전부터는 매월 3만원씩 송금하고 있다.
그가 기부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자신을 끔찍이 여기시던 할아버지가 자주 들르시던 경로당에 당시만 해도 지원되는 물자가 지금 같이 풍족하지 않아 어르신들이 모여 있어도 마땅한 주전부리도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간식거리라도 사 드실 수 있도록 소액을 기부하던 것이 어느덧 30여년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그의 생활신조는 ‘상부상조’다. 조금은 진부한 것 같지만 그는 자신의 신조에 대해 무한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기부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지금의 현실에서 자신의 행위가 얼마나 대단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그는 많은 출향인사와 독지가들이 고향을 위해 함께 동참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1976년 공직에 몸 담아 퇴직이 2년 남짓 남은 그는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퇴직 후에도 고향 어르신들을 도와 드릴 수 있는 힘이 남아 있기를 원하는 그의 주위에는 푸근하고 은은한 베풂의 기운이 느껴지는 듯 하다.
/손종인 주재기자.hdgunmi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