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소금을 더한다

영혼의 쓰리고 쓰린 상처 위에

한 주먹 또 한 주먹

저 짜고 짠 간자반처럼 소금에 절이도록

섶간을 한다, 소금을 더한다

내 삶에 대한 이 진지한 습관

절이고 절인 간자반의

그 짠맛이 더 깊이 배이도록

소금을 더한다, 섶간처럼

한 주먹 또 한 주먹

내 삶에 대한 이 짭짤한 습관

나는 늘 소금 위에 소금을

더한다. 저 상처 위에 흩뿌리는 섶간처럼

간간하게 간이 배이도록

내 삶에 대한 이 짭짤한 습관

짠맛이 더 깊이 배이도록

시문학연구회 하로동선 시집 7 『산에 기대고 강에 물으며』 중에서

-시인은 섶간을 습관처럼 한다. 상하지 않게, 허나 “간간하게 간이 배이도록” 섶간을 한다. “쓰린 상처 위에” 섶간을 한다. 얼마나 쓰리게 배일까? 죽은 상처는 쓰림이 옅을 터여서 섶간을 할까?. 입과 아가미에 염도가 낮은 소금을 치는 굴비 장인의 손길처럼 섶간을 한다. 세상이 더 상하지 않도록, 간간하게 맛있는 세상이 되라고, 누군가는 내게 세상의 소금이 되라 했는데 나는 이웃의 상처 위에 소금을 뿌리며 살지 않았는지에 대해 물어 본다. 시인의 “짭짤한 습관”이 “간간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최영욱-

▲ 성선경 시인은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1988년 <한국일보>신춘문예 당선되며 문단에 나왔다. 시집 『파랑은 어디서 왔나』. 『봄, 풋가지行』. 『널뛰는 직녀에게』 외 다수가 있다. 고산문학상, 산해원문학상, 경남문학상 등릉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