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당 최주수 논설위원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오늘(11.5)은 이번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가애도기간의 마지막 날이다. 먼저 고인이 되신 분들께 심심한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빕니다. 날씨도 애절한지 온몸이 떨리도록 갑자기 추워져가고 있는데 언제까지나 애도에만 푹 빠져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마침 시절은 돌아가신 조상님들을 기리며 감사드리는 시제를 모시는 때이다. 참석해야 할 여러 시제향사가 있지만 할아버지께서 건립에 앞장서신 우리 동네에 세워진 바로 손위의 가까운 조상님들을 모시고 있는 필자가 소임을 맡고 있는 가장 마지막에 모시는 도남재 시제가 곧 다가오니 그 때는 가까운 친척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함께 시세의 흐름도 함께 나누면서 세태와 흐려져 가는 우리풍속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할로윈 이태원 참사 때문에 모두들 허탈에 빠져 있을 때인데 정치계에서는 ‘네탓내탓’에 ‘검수완박’이니 ‘검수원복’이니 하면서 한참 말이 많고 그게 다가 정말 뻔뻔스러운 정치가들의 무책임한 막말 선동을 듣고 보노라면 저자들이 국민을 대표하는 소위 국회의원이라 할 수 있을지 이해가 되지도 않는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국가정부 몫이니 이태원 참사는 물론이고 이런 대형 참사의 일차책임은 경찰당국이지만 지자체는 물론이고 정부관계지도자나 대통령, 또한 지도자라고 자처하는 인사들께서도 공통으로 사전대비와 책임을 느낄 문제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저러나 한때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앞장서서 국민운동으로 활동하시던 남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내탓이로소이다” 활동도 다시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번 참사에 희생된 분들에게 심심한 조의와 명복을 표하지만 이런 행사에 참여하시는 분들께서도 항상 먼저 나만 생각하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아니라 더불어 생각하며 개인안전은 남을 위하여서라도 스스로 공중도덕을 지키려는 자세가 우리 젊은이들 사이에서 더욱 확고하게 자리잡아갈 때 이런 참사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누가 뭐래도 개인적 활동이나 대중모임이나 단체행동이냐를 불문하고 본인의 안전에 제일 먼저 가장 힘을 기울이고 책임을 져야할 사람은 본인 자신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한다.

이번에 같은 사고의 위험성이 느껴지던 옆길은 어느 지도력 있는 여성분이 나서서 일방통행을 강조하면서 앞뒤로 전달을 복창하도록 하여 한쪽은 올라가게 하고 한쪽은 내려오도록 하여 발생할지도 모를 참사를 면한 정말 바람직한 활동과 결과가 있었다는 실제를 듣고 보면서 국민 각자도 극한 이기주의를 떠나 점점 사라져가는 공중도덕심을 새롭게 확립하는 것이 학교도덕교육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교육(소위 꼰대교육)에서도 강조해야 할 문제라고 판단된다.

선배님들과 우리학창시절에는 “학도야, 학도야, 청년학도야! 정의와 이상에 불 타거라” 젊은이들은 정의감에 불 타야하며 불의를 보고도 내 일이 아니니 보고도 모른 체 한다면 그런 젊은이들이 있는 국가의 장래는 있을 수 없다고 누누이 교육받아왔고 동조해 왔는데 지금은 젊은이들이 형제자매도 없고 용맹도 없으며 엄한 아버지는 사라지는 편이며 과보호의 자애롭고 이기적인 엄마의 치마폭에 쌓여 양육되어진 탓인지 정의의 기백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하다.

항상 후손들을 생각하며 살아오신 선조님과 외국침탈과 압박에도 꿋꿋하게 살아오신 많은 애국자님들, 국가동란 등에도 훌륭한 선각자이신 선배님들의 희생적인 활동과 또한 국민의 협동으로 함께 해온 ‘새마을운동’ 등으로 단시일에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자유 민주국가와 경제부국을 동시에 이뤘습니다.

이런 복에 겨워 방탕에 빠져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와 거짓과 선동으로 남을 밟고 디디고서라도 거짓으로 지도자인양 행세하는 모리배 정치인, 지금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독재국가가 아닌데도 직무와 관련 없는 면책특권을 강요하는 국민소환이 마땅한 국회의원, 부정으로 재산을 축적하여 온갖 몰염치로 지도자로 행세하려는 위선자가 판치는 세상은 자유 민주국가에서 영원히 흥 할 수 없으며 결국에는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산과 생산기관의 사유를 부정하고 자본주의 붕괴를 외치며 사회혁명을 주장하며 공산주의를 부르짖으며 반미제국주의를 표방하면서도 자녀들은 미국유학을 보내는 위선자가 판치는 세상은 미래가 없다는 것을 지금 우리는 우리보다 앞선 세계의 공산주의국가의 망해가는 현실을 눈으로 직접 보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제발 꿈에서 깨어나 빚이라도 많이 내서 흥청망청 쓰는 것이 좋다는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우리 자녀, 후손들을 위하여 편향된 이념에서 탈피하여 조금씩 각자 제정신 차리시고 행복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하여 지금 당장은 씨도 안 먹힐 소리 같지만 발전을 위한 상호경쟁은 하더라도 함께 합심하여 김수환 추기경님을 사모하는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국민운동이라도 함께 전개해 나간다면 얼마나 희망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