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승철 하동군수

문> 오늘 범군민 토론회를 개최하게된 이유가 있다면?

답> 현재 하동군은 지역소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급속한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경기 침체, 일자리 부족, 의료시설 부족 등 지역사회의 근본 인프라가 서로 맞물려 악순환의 고리를 이루며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하동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의 학령인구 감소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올해 하동고의 입학생은 68명, 하동여고는 35명에 불과하며 관내 18개 초등학교 중 양보초등학교는 내년에 폐교가 확정되었고, 그 외 13개의 초등학교가 전교생이 50명 미만입니다.

하동의 출생율을 감안할 때 사실상 관내 대부분의 학교가 심각한 존폐위기에 처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하동군뿐만 아니라 저출산으로 인해 전국이 겪고 있는 국가적인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우리 하동군민들이 가만히 손 놓고 지켜만 본다면 하동교육은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교육은 하동의 미래이며 좋은 교육환경은 최고의 정주 여건이기 때문에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근본적 처방이 바로 교육혁신이라 생각합니다. 더 이상 늦기 전에, 절박한 심정으로 소중한 우리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나가지 않고 오히려 외부의 학생들이 들어오는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학교를 어떻게 만들어 나아갈지 군민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시급하게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 판단하고 오늘 이 토론회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문> 군수님께서 생각하는 민선8기 군정 목표인 ‘꿈 이루는 미래교육’ 실현을 위한 선결과제와 발전방안은?

답> 하동군에는 학생수가 적은 과소 학교가 많습니다. 과소 학교는 또래 집단 부재로 사회성이 결핍되고 학급간 협동학습 애로, 합창과 구기종목 등의 다양한 교육활동이 제한됩니다. 또한 전담 교과교사 배치가 어려워 상치교사 수업을 할 수밖에 없어 학습의 질과 학습 동기가 저하 될 우려가 큽니다.

그리고 학생 1인당 교육비가 과대하게 발생 되고, 적절한 시설투자가 어려워지는 등 교육재정의 심각한 비효율을 초래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학교의 통폐합‧이전 재배치‧통합운영 등의 ‘적정규모학교 육성 사업’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하동교육의 전반적인 상황과 학생 진학의 연속성을 감안하면 초‧중학교 보다 우선하여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적정규모학교 육성사업을 추진해야 하며 그 첫 번째 단추는 하동고와 하동여고의 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관내에는 5개의 고등학교가 있으나, 학생수 감소로 인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에서 관내 중학생의 관외 고등학교 진학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에 따라 관내 고교는 학생수 감소로 갈수록 교육 경쟁력이 떨어지고, 다시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들이 관외로 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관내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나가지 않는 경쟁력 있는 고등학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하동을 대표하는 거점 명문고등학교 육성’을 민선8기 최우선 교육정책 과제로 추진할 것입니다.

문> 하동교육지원청 등 유관기관과의 역할분담 및 향후 계획은?

답> 지역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군수가 아무리 거창한 계획을 세운다고 해도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주민, 교육기관, 교사의 공감과 협조 없이는 실행될 수 없을 것입니다. 학교라는 곳은 단순히 아이들의 교육공간을 넘어서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 주민들의 정서가 깊이 융합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지역민 모두의 공감과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기본적으로는 교육행정을 전담하고 있는 교육청의 의지와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청의 교육정책을 신뢰하고 지지하는 바탕위에 지방자치단체가 큰 틀에서 조력자가 되어 올바른 교육 발전 방향으로 학부모들과 지역주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계속 토론회던지 간담회던지 형식을 따지지 않고 학부모, 학교 운영위원회, 교육청 관계자들과 자주 만나며 소통하며 하동교육 발전의 최적의 방향을 모색해 나아갈 것입니다.

/장성춘 대표기자.블로그naver.com/hdnews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