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기간 제법 오래된 사건이지만 화개골이 시끄럽다.

요즘 이라면 여름 휴가에다 피서철을 맞았으니 화개골이 시끌벅적 해야만 한다.

그것이 곧 지역 주민들에게 돈 되는 소리인데 까짓것 좀 시끄러운들 어떠랴.

더구나 2년 동안이나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손발이 꽁꽁 묶여져 있다가 오랜만에 상당부분 풀리지 않았는가.

시끌벅적에다 흥청망청 까지도 아주 반가운 모양새일 것이다.

생각만 해도 좋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아니다.

전국 팔도에서 화개골을 찾아든 사람들로 인해서 시끌벅적한 것이 아니라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들이 오밀조밀 어우러져 사는 좁은 골짜기 안에서 소수의 인물들이 서로간에 내부 총질을 해대는 바람에 시끄러우니 어찌 심각한 문제가 아니겠는가.

그것도 문제들이 한두가지가 아닌 것이 큰 일이고, 우선 상황의 정도를 봐서 한가지를 언급 해 보자.

지난호 해당 지면을 통하여 그것도 갑작스럽게“화개중학교…학교장, 학부모, 교사, 학생 등 내분으로 폭발직전”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그것도 마감 당일에 촉박하게 사실 3건의 투서와 4번의 전화 제보를 받고 부랴부랴 문제의 껍데기만 벗겨서 독자들의 눈앞에 놓여지게 했다.

급한대로 껍데기만 벗겨 놓은 다음에 나중에 알맹이를 들여다 볼 계획이었다.

그러다보니 뒤에사 알게된 것이지만 문제의 발단은 화개중학교를 새로 짓는 어떤 계획에서 시작이 되어 그것에다 화개초등학교와의 통합 이야기까지 보태 지면서 상황은 악화일로(惡化一路)를 걷게 된 것이다.

폐교 문제는 대한민국에서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이미 아주 보편화가 되어진 매우 심각한 문제다.

어디 폐교문제 뿐이겠는가. 시골지역에서 불거지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젊은 인구의 급감과 노년층의 급증에서 발생하는 것이 부지기수(不知其數)일 것이다.

농어촌 지역 자연소멸 인구의 절반은커녕 심각한 곳은 채 10%도 출산 인구가 감당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여파에 힘입어 이제는 1개 면 단위에 초, 중, 고 1개씩의 운영 조차도 사실상 버틴다는 것이 힘이드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하동군 화개면에는 화개초등학교, 쌍계초등학교, 화개초 왕성분교 3개의 초등학교에 화개중학교 한곳이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화개면과 악양면의 초·중학교의 통합도 고려해야만 된다는 목소리들도 결코 적지가 않다.

아무튼, 상황과 현실이 이런 가운데 화개중학교의 신축 소식은 지역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고, 더불어 결코 쉽지않은 기회를 잡은만큼 중학교와 함께 초등학교도 같이 지어야 한다는 현실을 직시한 목소리들이 제법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일부 교사들이나 몇몇 학부모는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문제 해결을 위한 의견을 지역주민에게 묻는 것이 옳는가? 학부모나 교사에게 묻는 것이 옳은가? 라는 또다른 의견들이 분분해지고 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학부모나 교사들로 국한된 의견 수렴은 최소 1년에서 길어야 10년을 밑도는 짧은 의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만약에 의견을 물어야 한다면 그것은 최소한 10년 이상 100년을 내다보는 입장의 지역민들에게 묻는 것이 옳다고 본다.

참고로 화개면에 소재하고 있는 초등학교 3곳의 학생 및 교직원 현황을 들여다 봤더니 상황은 이랬다.

화개초등학교 전교생 42명(유치원생 6명 포함)에 교직원 등 학교 관계자 총 28명, 왕성분교 유치원 포함 전교생 14명(5학년 0명, 2·3학년 각 1명)에 교사 등 학교 관계자 총 14명(본교장 포함), 쌍계초등학교 전교생 15명(6학년 0명, 1학년 2명, 2·3·4학년 각 3명)에 교사 등 학교 관계자 총16명으로, 화개면 관내 초등학생(유치원생 포함) 수는 총 71명이며, 이들을 위해 종사하는 학교 관계자는 약 5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