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재 (본지 명예회장, 지방의원 5선)

하승철 하동 군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었다.

선거에서 정당의 공천이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남을 감안하면 하승철 군수의 무소속 당선은 가히 군민의 선거혁명이라 할만 했다.

아마도 군민들이 하 군수의 다양한 행정 경험을 높이 산 것 같다.

군민들의 하 군수에 대한 이런 높은 기대만큼 하군수가 앞으로 좋은 군정을 이끌어 나가길 바라마지 않는다.

그런데 하 군수가 임기 초반의 군정 청사진(갈사,대송산단)을 보면 우려스러운 부분이 없잖아 눈에 뜨인다.

하 군수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 갈사만 기업 유치에 대해 교육, 의료, 쇼핑 등의 좋은 정주여건이 선결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을 먼저 유치해야 좋은 정주여건이 갖추어질 수 있다는 반대 견해를 일축했다.

하 군수의 이런 논리가 ‘부산진해 경제 자유구역청장’ 경험에 많은 기반을 둔 것으로 전혀 타당성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다른 방식은 아니다”라는 군수의 이런 흑백논리가 어째서인지 그때의 경험이 고정관념으로 안착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엄연히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과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는 여건이 현저하게 다르다고 본다.

또한 이 발언은 개발계획에 대한 발언이 아니라 개발방식에 대한 발언일 뿐이다.

그리고 개발방식은 개발계획이 무엇이냐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 군수는 개발계획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발순서가 맞냐 아니냐를 따지고 있는 듯하다.

또한 급속하게 인구소멸지역으로 변해가는 하동지역에 좋은 정주여건을 만든다는 말이 상호모순으로까지 보인다.

하 군수도 인정하다시피 ‘갈사 산단’은 오래된 하동의 골칫거리이다.

그래서 하 군수는 ‘갈사 산단’을 어떻게 개발해야 할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을텐데 이에 복잡한 내용들이 많을 것으로 본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하동군의 사무관 인사이동이 있었는데 ‘갈사산단’에 대한 투자나 기업유치 업무담당자를 공모제로 채용 한다하니 긍정적인 발상이라고 본다.

필자는 그간 위 업무에 오랜기간 고생한 담당자들에게는 소정의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된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갈사 산단’ 개발 문제가 시간만 잡아먹다가 흐지부지되어 이미 ‘갈사 산단’에 투자된 천문학적 비용이 자칫 완전 매몰 비용화 되지 않도록 그간의 경험을 전력투자해주길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군의 이익을 위해 초당적으로 혹은 누가 군수냐의 문제를 떠나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해야할 사안이다.

그런 관점에서 개발 업무와 기업유치를 담당할 책임자는 단순히 엽관주의(Doctrine of Rotation)의 관점에서 채용한다면 이 또한 많은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으니 신중을 기해주었음 한다.

이미 사안의 진행 과정이 이런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군 의회에서도 깊이있게 따져봐야 할 과제라고 본다.

하 군수는 이런 절차가 공식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갈사 산단’ 개발에 대한 개발방식이 아닌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내놓는 게 좋을 것이다.

만약 아직까지도 ‘갈사, 대송 산단’ 개발계획이 설립되지 않았다면 조속히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갈사 산단’ 개발에 대한 공청회라도 개최하길 바란다.

그리고 만약 기존의 ‘갈사 산단’ 개발방식을 완전히 철회하고 다시 짠다면 이에 대해서도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를 군민들 앞에 공개적으로 설명하기를 바란다.

하동의 최대 현안인 갈사만 개발에 있어서는 조유행군수 3선, 윤상기군수 재선 등 20여년 간 온갖 군민적 지혜를 모아왔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숱한 추측과 의혹만으로 상처만 남긴게 현실이다.

그렇지만 지난 군수 임기 동안 대송산단에 한국남부발전 5만여 평, 포스코홀딩스 3만여 평, 포스코케미칼 1만여 평, 수협중앙회 1만여 평, 벨트란코리아 1만 5천여 평, 하동 퓨어셀 1만 3천여 평, 한국수소발전 1만 8천여 평, 경남QSF 2만여 평 등 총 17만여 평의 부지에 8개 사가 1조원 이상을 투자하여 입주하기로 업무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위 사업들이 소기업의 목적대로 달성되도록 행정적, 재정적 뒷받침이 파격적으로 이루어져야 된다고 본다.

이만큼의 성과를 가져온 것도 대단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지 않는가?

위 기업들의 하동 투자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노력과 합의에 의해 이루어졌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기에 하루속히 현실적 추진이 되기를 바라맞이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