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야기하려는 농부도 자신의 소유지가 없었다.

그 농부가 사는 곳에 돈이 아주 많은 부자가 있었는데 그가 먼 나라에 가서 오랫동안 지낼일이 생겼다.

부자는 재산을 정리해 땅을 사서 아주 좋은 포도원을 만들었다.

포도나무가 잘 자라고 포도가 잘 익을 수 있는, 경사가 있어서 일조량이 풍부한 데에다 메마르지 않고 습기가 충분한 아주 좋은 땅을 사서 거기에 포도나무를 심었다.

포도나무가 겉으로 볼 때에는 똑같아 보이지만 종류가 다양하다.

좋은 포도나무는 가뭄도 잘 이기고, 병충해도 잘이기고, 튼튼하고 포도 열매의 향기나 맛도 좋다.

그런 종자는 다른 포도나무보다 월등하게 비싸다.

포도원 주인은 가장 좋은 포도나무를 심은 후 외부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포도원에 울타리를 둘렀다.

살아 있는 나무로 만든 울타리는 자랄수록 튼튼해지기 때문에 보수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포도원 주인은 높은 망대도 세웠다. 망대에 올라가면 도둑이 오는지 지켜볼수 있었고, 어느쪽 포도가 잘 익었는지도 볼수 있었다.

포도가 다 익었을 때 필요한 즙 짜는 구유도 만들었다.

구유가 없으면 먼곳까지 수확한 포도를 옮겨가서 즙을 짜야 하기에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주인은 먼 나라로 가면서 누구든지 자기가 만든 이 포도원을 맡으면 풍족하게 살수 있게 해두었다.

그러고는 포도원 주인은 먼 나라로 떠나기전 앞에 이야기한 농부를 불러서 말했다.

‘내가 이 포도원을 자네에게 맡기겠네’

농부는 깜짝 놀랐다.

‘내가 멀리 다녀올 일이 있어서 몇 년 있다가 올건데 그동안 포도원을 자네에게 맡길테니 관리를 해주게, 때가되면 포도가 잘 익을 걸세, 그럼 즙을 짜서 항아리에 담아 시장에다 내다팔게, 이 동네에서 우리 포도만큼 맛있는 품종은 없으니까, 사람들이 많이 살 걸세. 내게는 나중에 세만 조금주면 되네’

농부는 너무나 기뻤다.

포도원 주인이 먼 나라로 떠나고, 농부는 포도원 울타리 안에 있는 집으로 가족들을 데리고 이사를 했다. 주인이 먼 나라로 가서 볼수 없으니까 포도원이 자기것처럼 느껴졌다. ‘이포도원은 내가 주인이다!’라는 마음도 가끔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