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말씀에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자를 만나서 나누시는 대화를 들어 보면 예수님이 우물가에서 여자에게 물을 좀 달라고 하시면서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 좀 달라 하는 이가 누구인줄 알았더면....” 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여자는 지금 자기와 대화 하고 있는 사람이 어떤 분인지를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자를 처음 만나셨는데도 사마리아 여자에겐 남편 다섯이 있었고 지금 살고 있는 남자도 참 남편이 아니라는 사실까지 상세하게 알고 계셨음을 읽을 수 있다.

이와 같이 우리는 하나님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깊이 세밀하게 알고 계신다. 즉, 우리의 이름을 알고 계실 뿐 아니라 우리의 성격이나 우리 마음의 생각의 추하고 깨끗한 것까지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 주님이 우리에 대해 알고 계신 것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결코 율법을 지킬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죄를 범할 수밖에 없는 인간임을 알고 계신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율법을 지킬 수 없음을 아셨다면 왜 우리에게 모세를 통하여 십계명을 비롯한 다른 여러 가지 율법들을 주셨을까?

로마서 말씀을 보면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는 말씀이 있다. 사도 바울은 율법을 온전히 다 지켜서 하나님 앞에 의롭게 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율법을 주시기 훨씬 전에 창세기에서 이미 그리스도를 보내시겠다 고 하셨고 아브라함에게도 여러 차례 그리스도를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셨다. 만일 우리가 율법을 지켜서 온전하게 될 수가 있다면 그리스도를 보내실 필요가 있겠는가?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가 율법을 지킬 수 없는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아셨기 때문에 우리를 의롭게 하실 그리스도를 보내겠다고 약속하신 것이다. 하지만 인간들은 자기 스스로는 율법대로 살 수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다만 자기의 노력이 부족해서 율법을 어기는 줄 알고 여전히 율법을 지켜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착실하게 살아 자기 행위를 옳게 해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하나님은 연약하고 악하고 부족한 우리가 율법을 지켜서 구원받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아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을 수 있도록 길을 마련해놓으셨다. 이 구원은 행위가 온전하고 착실하며 경건한 사람을 위하여 준비된 것이 아니라 추하고 악하고 경건치 않은 자를 위하여 준비된 것이다. 하나님이 인생들을 보실 때는 모두 다 악하고 추한데도 사람들은 하나님의 마음을 잘 모를뿐더러 자신의 근본적인 모습도 잘 모르기 때문에 하나님의 구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워낙 잘 아시기 때문에 죄 많고 악한 우리가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놓으셨다. 우리가 좀 착실해진 뒤에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신 것이 아니라 죄 많은 상태 그대로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셨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