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의회 윤영현의원(민주당소속)이 “입이 있으면 말하고 귀가 있으면 좀들어라”란 피켓을 들고 지난 9월 2일부터 광양제철소 정문에서 포스코의 사회공헌 등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7월 28일 윤영현의원이 대표 발의한 포스코사회공헌 촉구 결의문에 대한 당사측의 공식회신이 결의문에 명시된 마감기한인 8월 31일까지 군의회로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윤의원은 1인 시위 자리에 포스코가 책임있는 답변을 내 놓을때까지 동료 군의원과 하동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 갈것임을 밝혔다.

이날 1인 시위에는 정영섭부의장과 김혜수 산업건설위원장도 함께 했다.

이 내용을 조금더 구체척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87년부터 광양체철소가 운영을 개시한 이래로 35년여 대기오염, 어업생태계파괴 등 각종 환경 피해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광양시의 먼지(TSP)배출량이 경남 전체의 3배에 달하고, 침착 먼지 속에는 철(FE)의 함량이 높아 주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한, 광양제철소가 하루 20만톤의 대규모 용수를 섬진강 상류에서 끌어가 섬진강 하류지역의 염류화가 급속하게 진행되어 재첩 생식 환경악화 등 어업활동은 물론 수박, 양배추 하우스를 비롯한 기타 농업에도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성, 금남면 주민들을 비롯한 하동군민들은 1987년 광양제철소가 들어선 이후 35년여 세월동안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이유로 피해를 감수하며 생활해 오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이러한 희생을 바탕으로 성장한 포스코가 이제는 사회적 공헌에 적극 나설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윤의원은 포스코측에 ▲갈사, 대송산단에 포스코 신소재 및 그린수소산업 복합단지 구축 ▲ 대기, 해양환경 등 분야별 피해 조사 및 조사결과에 따른 주민피해 보상 ▲ 지역사회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강화 ▲ 포스코의 각종 입찰, 계약시 하동소재 업체의 지역업체 인정 등 4가지 사항을 요구 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고도가스 정화 장치”를 가동하는 등 환경문제에 투자를 하고있고, 지역 농특산품 구매 등 상생활동과 함께 하동군의회와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그 답변 내용도 환경피해 보상과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등 두가지에 대해서만 답하고 있다. 그리고 이둘을 포함한 나머지 요구조건은 하동군의회와 소통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 놓고있는 실정이다.

즉. 갈사‧대송산단내 포스코 신소재 및 그린수소산업 복합단지 구축이라는 요구조건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답은 아직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요구 조건은 김경수 전지사의 공약사항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익명으로 이 조건의 실행을 위해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넣었다 아마도 군민중 한사람일것으로 보이며, 이는 민주당소속 사천, 남해, 하동의 황인성위원장의 국회의원 후보 시절 갈사‧대송산단의 국가산단 승격 지정 공약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의인은 아직도 6백여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아쉬움이 많다.

그렇다고 갈사‧대송산단 문제가 하동군의 가장큰 현안중의 하나인 한, 그리고 대부분의 사업유치들이 여러번 실패를 딛고 이루어지지 않는한, 이런일이 전혀 의미없는 일은 아닐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노력들이 교두보가 되어 비로소 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방법이 도출될 수도 있을거란 기대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윤영현의원과 지역 주민들의 1인 시위를 기점으로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이문제가 하동지역과 서부경남발전의 공약으로 선점한다면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젠 수많은 실패에서 얻었던 교훈들을 거울삼아 여‧야를 막론하고 지혜를 모아 가장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 노력들이 잘 강구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포스코도 진정으로 “입이 있으면 말하고 귀가 있으면 하동군민의 애절함을 좀 들었음” 한다.